저금리 기조에 한동안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던 배당주의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실적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배당을 축소하는 데다가 주식 시장에서 성장주가 두각을 보이면서 일부 배당주는 주가가 상당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여름 보너스' 중간배당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또 같은 기간 두산(-39.97%)을 비롯해 현대중공업지주(-30.03%), 기업은행(-29.24%), 메리츠화재(-28.85%), NH투자증권(-27.24%), 우리금융지주(-24.14%), 하나금융지주(-21.00%), 효성(-15.17%) 등 배당주로 이름을 날리던 종목의 주가가 줄줄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7.81%, 코스닥이 25.61% 상승한 점에 비춰보면 배당주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이는 최근 국내 주가 상승 국면에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배당주나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 19일부터 현재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성장주가 코스피 대비 15% 초과 성과를 거둘 때 배당주는 -20%, 가치주는 -15%의 상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의 상승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와 성격이 다른 주식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배당주가 외면받는 가운데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서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배당주 펀드 268개의 설정액은 지난 25일 기준 총 10조8천145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9천726억원 줄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자금 순유출 규모는 1조2천922억원으로 최근 들어 자금 이탈이 두드러진다.
배당주의 주가 부진에 배당주 펀드 수익률도 부진하다.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8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7.74%를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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