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경이라는 것은 마지막 생리 후 무월경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혹은 저에스트로겐 양상을 보이면서 FSH(난포자극호르몬)이 40IU/㎖이상인 경우, 폐경 이행기에 생리불순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조기폐경의 원인은 난소제거, 자가면역질환 등 확실한 원인이 있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난소기능저하와 같은 원인불명이 경우가 많다. 6개월 이상 무월경이면서 난포자극호르몬(FSH)이 40MIU/ML 이상일 때 조기폐경으로 진단받게 된다.
조기폐경의 경우도 호르몬 수치가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되는데, 다만, 그 나이가 40세 이전이고, 아직 한창 생리를 해야할 나이에 갑자기 폐경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조기폐경의 유병율이 생각보다 낮지 않다. 30대에서는 100명 중 1명이고, 20대에서는 1000명 중 1명에게서 발생 한다. 조기폐경의 증상도 본래의 폐경과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약 수 개월간 생리가 불순하면서 안면홍조가 잦고 야간발한이나 불면, 질 건조감, 성욕감퇴, 기분변화 등의 갱년기와 비슷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무월경이나 월경불순이 아니라 조기폐경은 아닌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고프로락틴혈증과 같은 경우에도 생리가 고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무월경이 시작되거나 생리불순 증상이 심해지면서 병원에 내웠했는데, 조기 폐경 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생리불순은 정상적인 범주이거나 표준 미달의 체지방률인 상태에도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섭식장애(거식증, 폭식증)나 습관성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인데, 체지방의 지나친 감소로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하기 때문이다. 체지방의 급격한 감소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게 되어 월경 주기, 월경량, 월경 양상까지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도한 다이어트로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생리불순, 난임, 질염, 질 건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자궁뿐 아니라 전체적인 몸의 상태가 많이 저하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조기폐경의 원인을 신허(신장에너지 부족)으로 보고 타고난 생명에너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를 한다. 생식기능을 담당하는 신장에너지가 극허(虛)상태가 된 것이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이를 보충하는 에스트로겐이 나와 내분비대사를 돕는다. 한약은 호르몬 자체를 투여하는 치료제가 아니다. 한약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부들의 기능적 회복을 도와주어 스스로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때문에 조기폐경 한방치료는 여러 호르몬치료가 가지는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호르몬의 불균형을 회복해 가임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어 난소의 기능 회복, 난포의 성장, 난자의 배란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원에서의 치료는 1대1치료이다. 개개인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서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사람의 체질, 증상, 대사 상태를 살펴 진단이 이루어지며, 한약 역시 개개인 별로 약한 장부에 맞추어 처방하게 된다. 한약 이외에도 침, 약침, 왕뜸, 좌훈, 복부심부온열요법을 통해 난소강화를 위한 난소보양(補陽)과 난소보음(補陰)치료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조기폐경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희망을 놓치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빨리 치료에 임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조기폐경의 치료는 분명히 쉽지 않은 치료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AMH 0점대에서도 임신(자연임신·시험관 병행성공)이 가능하므로 배란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적인 것은, 난소기능저하 및 조기폐경 중 약 27% 정도는 배란이 확인되고, 5~10%는 임신도 성공한다는 연구가 있다는 것이다. 늦기 전에 생명의 기운을 다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인애한의원 강남점 지은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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