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퇴행성뇌질환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은 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시작한다.
도파민은 기저핵에 작용하여 몸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이것이 부족해지면서 운동장애가 시작된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첫 증상은 대개 40대부터 시작하는 일이 많다. 30대 이전에는 매우 드물지만 유전과 연관된 경우가 있다.
아직까지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환경, 유전, 노화, 이상 단백질 등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한다. 혹은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다만 발병률은 노화에 따라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친척 중 파킨슨병 환자가 있으면 발병률은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50세 이전의 일로 그 이후의 연령대에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초기증상은 진전이라 불리는 비자발적인 손발떨림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오른손이나 왼손 중 하나가 떨리면서 나중에는 양손이 모두 떨리게 된다. 갑자기 손떨림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가 손가락 떨림, 턱 떨림, 머리 흔들림 등으로도 이어진다. 그외에도 근육의 경직이나 서동증, 자세불안정 등이 함께 동반된다. 이를 파킨슨 증상이라 부르며 파킨슨증후군에 속하는 질병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세포가 줄어들면서 시작하는 질병이고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모든 질병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진행성 핵상마비, 다계통위축증, 샤이-드래거 증후군, 올리브뇌교 소뇌위축증, 다발성 뇌졸중, 약물로 인한 2차 증후군, 루이소체 등이 포함되어 있다. 파킨슨증후군은 아니지만 성격 변화, 기억장애가 보인다는 점에서 초기에 한정하여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질병과 다르게 따로 예방책이 없다 보니 일상적인 관리를 통해 발견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따로 있지 않으며 대부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을 때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겉으로 봤을 때 똑같이 수전증이 일어난 것처럼 보여 감별이 어려운 본태성진전증의 구분도 매우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떨림 외에도 다양한 이상이 동반되지만 본태성떨림은 오롯이 진전만이 보이며 떨림의 양상도 다른 편이다. 가만히 있을수록 더 심해지는 안정시떨림을 보이는 파킨슨병과 달리 진전증에서는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활동시떨림을 보이게 된다. 본래 손이 떨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겉으로 볼 때 병적인 것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 검사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가 우울증과 파킨슨병치매이다. 둘 다 40% 정도에서 보일 정도로 빈번하게 동반되는 편이다. 그외에도 환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환시, 환청, 환촉 등으로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외에도 불필요한 움직임이 제어되지 않아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자는 렘수면장애, 냄새나 악취를 인지하지 못하는 후각장애, 신진대사의 이상이 발생하는 자율신경기능 불균형 등이 동반된다.
글: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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