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의해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인 사마귀는 그 유전자형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가 된다.
HPV1, 2, 4, 27, 29 type 바이러스에 의한 수장족저/심상성 사마귀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서 손발가락에서 두텁게 각질이 증식하는 것을 특징적 증상으로 한다. 굳은살 혹은 티눈과 혼동할 수 있으나 표면의 각질층을 걷어내면 모세혈관에 의한 점상 출혈이 발생하는 점이 다르다.
HPV3, 10, 28, 49 type 바이러스에 의한 편평사마귀는 얼굴과 팔다리에 오돌도돌한 구진이 올라오는 것을 특징적 증상으로 한다. 어린이와 청년기에 흔히 발생하며 역시 이 시기에 빈발하며 발생하는 부위가 겹치는 지루각화증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HPV6, 11, 18, 31, 33-35, 39 type 바이러스에 의한 성기 사마귀는 성기주변에 작은 포도알갱이처럼 올라오는 구진을 특징적으로 증상으로 가진다. 이 중 6, 11형을 제외한 나머지 바이러스 타입은 암 발생과의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성이 강하여 한 번의 성 접촉으로 대략 50%가 감염될 수 있다.
사마귀들은 피부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현재 활용되는 치료방법 역시 상당히 다양한데 이것은 정확하고 확실한 치료 방법이 아직 없다는 뜻이다.
사마귀 치료는 직접 제거하거나, 인체의 면역계가 치료하도록 돕는 큰 두 줄기로 나뉜다. 자가치료방법으로는 바르는 제형 및 건강보조제가 많이 활용되는 편이다.
바르는 제형은 각질 용해제나 베루말(살리실산 및 항암제 5-FU를 혼합한 제제), 포도필린, 이미퀴모드 등을 사용하며, 대개 심하지 않은 병변에 사용한다. 건강보조제는 아연 제제, 율무, 프로폴리스가 가장 흔하게 활용된다.
직접 제거는 국한적인 감염 부위를 가질 때 주로 사용하며, 냉동치료, 레이져치료, 블레오마이신 주사요법, 한방치료인 뜸치료가 있다. 심한 경우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하지만 이 때는 마취 후 메스로 도려내고 봉합을 하므로 상처가 아무는 데 수주가 걸리기도 하는 불편감이 따른다. 직접 제거 방법의 경우 감염 부위가 많을 때는 적용이 쉽지 않으며, 바이러스 감염의 특징상 시술을 반복하더라도 다시 생겨나는 경우가 흔하다.
면역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는 보통 직접 제거가 곤란한 경우이다. 직접 제거하더라도 반응이 없거나, 감염 부위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제거가 힘들 때, 유아 또는 통증이 무서운 성인의 경우 활용한다.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혼합백신인 MMR 주사요법은 환부에 2주 간격으로 직접 주사하는데, 백신을 통해 항체가 형성될 때 사마귀바이러스를 인식함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여 치료하는 원리를 가진다. DPCP라는 물질을 도포하여 인위적으로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면역력을 자극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피부염이 심하게 올 수도 있고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시메티딘 고용량 요법도 있는데, 면역을 억제하는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면역계를 자극해서 사마귀를 치료하게 된다.
한의학적 사마귀치료도 직접 제거와 면역치료로 나뉜다. 한의학적 사마귀치료 중 직접 제거 치료방법의 대표 주자는 뜸이다. 쑥뜸을 작게 말아 사마귀에 올려놓고 불을 붙이면 뜸이 타들어가면서 강한 열을 전달하여 염증을 일으켜 면역력을 자극하며, 동시에 자극받은 부위가 제거된다. 편평사마귀나 곤지름의 경우 두터워진 각질 부위에 거우침이라는 특수침 요법을 활용하여 직접 제거하기도 한다.
사마귀의 면역치료 방법으로는 한약치료가 있다. 전통적으로 사마귀에 다용하는 본초를 이용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게 처방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단순히 사마귀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동시에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사마귀 치료에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고 각자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개인에 맞게 맞춤화 된 치료가 활용되어야 한다.
한방 치료가 바로 맞춤 진료이다. 면역계가 활성화되어 HPV(사람 유두종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순간 전신의 수많은 사마귀가 동시에 치료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한약은 면역 자극을 위한 강력한 무기이다.
글: 화접몽한의원 일산점 이원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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