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국가건강검진 수검자가 급감하면서 암, 만성질환의 조기 진단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0년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내년 6월로 한시적 연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가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미루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전체 수검자 중 43%에 불과하며 심지어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직장검진수검자 조차 미검진자가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건강검진센터를 찾지 않는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검진을 무조건 미루거나 피해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암이나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이후의 생존율을 좌우할 정도로 검진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는데 국가건강검진을 마음대로 미루게 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 고위험군이거나 이미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건강검진센터와 의료기관에서는 수검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한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강검진을 진행하기 때문에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많은 사람이 몰리는 내년 5~6월보다는 연말연시를 이용해 검진을 받는 편이 바람직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2020년 내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수검자는 짝수 년도 출생자이며 이들은 내년 6월까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는 홀수 년도 출생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직장가입자는 물론 지역가입자도 만 19세 이상 만 64세 이하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내문을 받은 후 즉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편이 좋다.
국가건강검진은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비만 진단, 피검사, 소변검사, 흉부 촬영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연령에 따라 필요한 추가 검진이 진행될 수 있으며 6대 암 검진도 빼놓지 않고 함께 진행해야 검진의 의의를 더욱 살릴 수 있다.
6대 암 검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잘 걸리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에 대한 검사다. 만 40세가 넘으면 내시경을 통해 위암 검사를 진행하며 매 2년마다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대장암은 만 50세 이상부터 1년에 한 번 받을 수 있으며 분변 잠혈 검사를 진행한 후 이상이 발견된 경우에만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정밀한 검사를 하게 된다.
폐암 검진은 만54세 이상 74세 미만의 남녀 중 30년 이상 흡연을 한 고위험군에게 2년에 한 번 진행하고 간암은 만 40세 이상 고위험군에 한하여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여성들에게 제공되는 자궁경부암 검진은 만 20세 여성이라면 누구나 2년에 한번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유방암 검사는 만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에 1번 제공된다.
암과 같은 질환은 스스로 자각 증상을 느끼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별다른 이상을 느끼기 전부터 건강검진을 통해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 우수한 설비와 철저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건강검진 환경을 제공하는 지역 사회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진행한다면, 보다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안양 삼성열린내과 이정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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