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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盧와 인연, 文과 동행 …대기업 출신 靑 비서실장 유영민

LG CNS 부사장 출신…건호씨 2002년 LG 입사 계기로 친노와 인연
2016년 문대통령 요청으로 부산 출마 낙선…2020년 총선서도 석패

 

 

 

문재인 대통령의 3번째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여권 핵심 주류에서 드문 대기업 출신이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을 갖췄으며, 장관 재직 시절 대통령 참모들과 유연하게 소통하며 조정 능력을 인정받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유 실장은 1979년 금성사에 입사, LG전자 평사원에서 임원까지 오르며 IT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1996년 대기업의 꽃인 이사가 된 뒤 90년대만 해도 생소한 직책이었던 정보담당임원(CIO·최고정보책임자)으로서 '국내 CIO 1세대'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 CNS 부사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8월 제4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이 돼 2008년 6월까지 재직했다.    

 

엔지니어 출신 기업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09년 포스코ICT 총괄사장으로 영입됐고, 이듬해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치권과의 인연은 같은 부산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호 씨가 2002년 대선 전 LG전자에 입사, 당시 LG 임원이었던 유 실장의 IT쪽 부서로 배치된 것이다.    

 

노 전 대통령 가족과의 인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유 실장이 2017년 미래창조과학부(과기부 전신)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야당의 문제 제기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경욱 의원은 "유 후보자는 노건호 씨의 멘토 역할을 하며 보필했다"며 전형적인 코드, 회전문, 보은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유 실장은 그러나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직장 상사로서 건호 씨 결혼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 실장이 정작 정치인의 길에 들어선 것은 2016년 총선 때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인재발굴 케이스로 영입돼 부산에 출마한 것이다.    

 

당시 공천권을 쥔 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유 실장의 경력을 눈여겨보고 포스코 엔지니어링 본사가 들어선 인천 연수을 지역에 전략공천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유 실장은 "부산을 맡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험지인 부산 해운대로 내려갔고, 결과는 낙선이었다.    

 

정부 출범 후 과기부 장관을 지낸 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다시 금배지에 도전했지만,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에게 다시 석패했다.    

 

▲ 부산(66) ▲ 동래고 ▲ 부산대 수학과 ▲ LG CNS 부사장 ▲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원장 ▲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이사장 ▲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민주당 소재·부품·장비·인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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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