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3.9℃
  • 서울 4.5℃
  • 흐림대전 5.0℃
  • 박무대구 1.5℃
  • 맑음울산 3.3℃
  • 광주 6.4℃
  • 맑음부산 7.4℃
  • 흐림고창 5.0℃
  • 흐림제주 12.9℃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4.4℃
  • 흐림금산 1.4℃
  • 흐림강진군 8.0℃
  • 맑음경주시 0.2℃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은행

이달 들어 새로뚫은 마통 3만개↑…'빚투'·규제 선수요 몰려

전체 신용대출은 3주 새 1조3천억 늘어 급증세 진정

 

이달 들어 5대 주요 은행에서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마통)이 3만1000건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통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연말과 비교해 3주 만에 6700억원가량 불어났다.

   

다만 은행권이 '고액 마통'을 비롯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5대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당국에 제시한 관리 목표치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2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14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은 총 3만1305건이 이뤄졌다.

   

지난해 연말 기준 하루 1천건 수준이었던 신규 마통 개설 건수가 이달에는 하루 2천여건씩으로 껑충 뛴 것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주 새 6766억원(작년 12월31일 46조5310억원→ 지난 21일 47조2076억원) 불었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가 추가로 나오기 전에 미리 한도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마통 신규 개설이 급증했다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미리 마통을 뚫어두려는 경우가 최근 많이 늘었다"며 "얼마 전 금융당국이 고액 신용대출의 분할상환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마통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시 마통 신규 개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다만 21일 현재 5대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9583억원으로, 작년 12월말(133조6482억원)보다 1조3101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당국의 관리 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불과 4영업일 만에 신용대출 잔액이 4500억원 불어나며 은행권 신용대출이 다시 들썩이자 당국이 고액 대출을 중심으로 관리를 강화하면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 기조에 맞춰 최근 은행들은 줄줄이 직장인,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마통 신규 신청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4개 상품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 줄였고, 우리은행은 연말에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지난 7일 재개하면서 마통 대출 한도는 당초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대상 5개 신용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를 5000만원 낮췄고, 케이뱅크는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통 대출 기본금리를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통 신규 개설과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신규 대출 한도 자체가 줄어들어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이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