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승객 중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보기 위해 숙여져 있던 고개는 업무, 학업을 수행할 때에도 모니터 등을 향해 구부려져 있고 좀처럼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365일 이러한 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목의 형태가 바뀌고 극심한 목통증을 느끼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머리의 무게를 모두 지탱하는 목은 옆에서 봤을 때 C자 형태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려야 정상이다. 이 곡선 형태 덕분에 머리의 하중을 지탱하며 외부의 충격을 흡수, 완화할 수 있는데 고개를 앞으로 계속 숙이거나 쭉 빼고 있게 되면 점점 일자 형태로 바뀌어 작은 충격에도 목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지속적으로 가중되면서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일자목이나 거북목에서 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본래 C자형의 건강한 목 구조라면 아치 형태 덕분에 머리 무게의 20% 정도만 뼈에 전달된다. 하지만 커브 형태가 사라진 일자목 구조에서는 목의 기울기에 따라 최대 28.5kg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가 제 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누르는 목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일단 거북목이나 일자목이 발생하면 목뼈가 하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부위의 근육이 무리를 하게 된다. 목과 어깨에 있는 근육이 뼈를 지탱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계속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고 자연히 목과 어깨가 뭉치고 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두통까지 일어날 수 있다.
이미 목디스크가 발생해 신경을 누르는 상황이라면 어깨, 팔까지 통증이 내려갈 수도 있다. 목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팔과 어깨의 통증만 느꼈으나 알고 보니 목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목통증이 아니라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등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히 목디스크, 거북목 등 목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도수치료나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법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가 의사의 치료 계획에 따라 잘못 변형된 관절과 척추 부위를 직접 바로잡는 치료방법이며 신경차단술은 척추 경막 외부에 약물을 투입해 그 부근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치료를 진행하며 목과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을 함께 진행한다면 증상의 재발을 억제하고 치료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다. 하루 아침에 뚝딱 호전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끝까지 성실하게 치료 계획을 수행하는 한편, 전문적인 재활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평택우리병원 이종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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