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8.6℃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1.2℃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0.9℃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금융

멈추지 않는 가계대출…1월 7.6조↑, 1월 기준 2004년 이후 최대

고삐 죈 와중에도 신용대출은 2.6조↑
주담대 5조↑…개인사업자 포함 중기 대출 6.6조↑

전셋값 상승, 주식 투자 열풍 등의 영향으로 새해 첫 달에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8조원 가까이 불었다.

 

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조이기'에도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96조4천억원으로 작년 12월 말보다 7조6천억원 증가했다. 12월 증가액(6조7천억원)보다 9천억원 많고, 1월끼리만 비교하면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26조9천억원)은 한 달 사이 5조원 불었다. 12월(6조3천억원)보다는 적지만, 역시 1월 증가액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다만 전세자금 증가 폭은 한 달 새 2조8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4천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8조6천억원)도 12월보다 2조6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당국과 은행의 신용대출 집중 규제로 12월 증가 폭이 4천억원까지 줄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3조원 가까이 뛰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매매,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져 12월에 이어 증가 폭이 컸고, 기타대출의 증가 규모도 주택거래나 주식투자 관련 자금 수요에 따라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 1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8조8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8천억원, 신용대출이 3조원 늘었다.

 

기업 대출을 보면, 1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986조3천억원으로 12월보다 10조원 늘었다. 1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2014년 1월(10조9천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이 한 달 새 6조6천억원 증가했다. 역시 1월 증가 폭으로는 역대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은 3조3천억원 늘었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1월 말 현재 1천925조5천억원으로 12조1천억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언제라도 빼서 필요한 곳에 쓰기 쉬운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이 14조8천억원이나 감소했다.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자금 인출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기예금에서도 가계·지방정부 자금을 중심으로 4조4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34조3천억원 급증했다. 연말 자금 확보를 위해 인출된 법인자금이 다시 예치되고 은행과 국고 자금 등도 유입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27조8천억원 늘었다. 채권형 펀드(+4조1천억원)와 주식형 펀드(+1조7천억원)도 법인자금 유입과 증시 호조 덕에 증가했다.

 

국고채(3년) 금리의 경우 1월 말 0.97%, 이달 9일 기준으로는 0.99% 수준이다. 국고채 공급 확대 예상과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주요국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고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