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개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55곳(중복 포함, 유효등급 기준)이었던 반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35곳에 그쳤다. 등급 하향 기업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엔 160곳에 달했다가 이후 점차 감소해 2017년 45곳, 2018년 37곳으로 줄었으나 올해 55곳으로 다시 증가하면서 2016년(91곳)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등급이 오른 기업 수를 내린 기업 수로 나눈 '등급상하향 배율'도 작년에는 1배를 넘겼으나 올해는 등급 상승기업이 줄고 하락기업은 늘면서 다시 0.64배로 떨어졌다. 등급상하향 배율이 1을 넘으면 등급이 상승한 기업이 하락한 기업보다 많고, 1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배율은 2015년 0.16배로 저점을 찍고 2016년 0.51배, 2017년 0.53배, 2018년 1.19배 등으로 점차 높아지다가 올해 다시 낮아졌다. 신용평가회사별로 보면 나이스신평은 올해 13곳
상속받은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웅열(63)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이근수 이원신 김우정 부장판사)는 20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명예회장에게 1심과 같은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이 명예회장은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이 자녀들에게 차명으로 남긴 코오롱생명과학 주식 34만주를 보유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기소됐다. 또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2015∼2016년 차명주식 4만주를 차명 거래(금융실명법 위반)하고, 이 과정에서 주식 소유상황 변동을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2016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 제출 때 차명주식을 본인 보유분에 포함하지 않고 거짓으로 자료를 제출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있다. 재판부는 "(검찰이 범행 횟수가 많다며 징역형을 구형했지만) 실질적으로 분할 매각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횟수가 많아진 것"이라며 "범행 동기나 경위 등을 종합하면 1심의 형량이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3년간 코오롱그룹을 이끈 이 명예회장은 창업주 고(故) 이원만 회장의
담뱃세 인상 직전 담배 반출물량을 조작해 5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된 외국계 담배회사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고(BAT) 한국법인과 임원들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는 20일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BAT 한국법인에 무죄를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BAT 한국법인 생산물류총괄 전무, 물류담당 이사 등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BAT가 담뱃세 인상 하루 전날인 2014년 12월 31일 경남 사천 소재 담배 제조장에서 실제 출하하지 않은 담배 2천463만갑을 반출한 것처럼 전산 조작을 해 허위 신고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검찰은 BAT가 담뱃세 인상 전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소비자에게는 담뱃세 인상 이후 가격으로 담배를 판매해 약 500억원의 부당 차익을 거뒀다고 봤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BAT가 전산에 입력한 내용이 기업 차원에서 조작한 것이라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탈세의 동기도 발견되지 않고, (직원들이) 전산 입력한 내용을 사기나 부정행위라고 인식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으로는 가이 앤드류 멜드럼 전 대표이사도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미 회계연도 2019년 2분기(9~11월)의 조정 후 주당 순이익(EPS)이 70센트를 기록,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전망치 평균(58센트)을 크게 상회했다. 매출도 103억3천만달러(12조300억원)로 전망치(100억9천만달러)를 웃돌았다.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는 사상 처음 10억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조던 브랜드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내세운 한정판 프리미엄 라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연말 쇼핑시즌에 디지털 매출도 38% 폭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나이키는 아마존에서 상품을 철수하는 대신 자체 모바일 앱 SNKRS 등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나이키는 2017년부터 진행해온 아마존과의 협업을 포기하고 모바일에서 독자 생존 전략을 추구하기로 했다. 온라인 매출 강화 전략이 통한 덕분에 백화점, 할인매장 등을 거치지 않는 나이키 직접 매출이 17% 증가했다. 중화권 매출도 관세 부담을 딛고 23% 급성장했다. 북미 지역 매출은 5.3% 성장하면서 39억8천만 달러에 이르렀으나 시장 예상인 40억달러에는 못 미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의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성과 우선', '세대교체' 등 열쇳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온라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유통 시장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업계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관장하는 유통 BU는 이원준 부회장이 용퇴하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새로운 BU장으로 임명됐다. 유통계열사 12곳 중 8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이 중 롯데쇼핑의 5개 사업본부는 사업부로 조정됐고 통합 법인 대표가 모든 사업부의 투자, 전략, 인사를 아우르는 체제로 조직도 전면 개편됐다. 5개 사업부 중 롯데마트의 문영표 부사장이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사업부장이 모두 바뀌었다. 백화점 사업부장은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가, 슈퍼 사업부장은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가 맡는다. 5개 사업부장 모두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띈다. 앞서 롯데쇼핑은 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1.5% 줄어들었고 여기에 그동안 실적을 방어해왔던 백화점 영업이익까지 예년만 못하면서 3분기 어닝 쇼크 수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내년에 집중적으로 할 것은 규제 애로를 호소하는 바이오 등 10개 산업영역에서 제기되는 규제들을 전부 망라해 초심으로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기업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규제 혁파다. 규제 대응 문제는 1~2년간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깊이 있게 고민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도 나름 여러 규제 혁파 노력을 해왔지만, 당사자인 민간 기업이 느끼는 체감 성과가 크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또 "올해는 '타다' 논쟁과 같이 신사업 분야에서도 여러 규제 사각지대 때문에 활성화에 제약이 있었다"며 "신사업 분야가 활성화되도록 (사회적 타협을 위한) '한걸음 모델'을 잘 구축해 내년에 보이지 않는 규제를 걷어 나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도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이나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민간 스스로의 자율적인 투자 활성화가 매우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이런 점에 공감하고 각별한 지원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하루를 지정해 당일 구입한 소비재 품목에 대한 부가가치세(10%) 환급을 검토한다. 입국장면세점을 김포 등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대하고 담배 판매를 허용한다. 정부는 19일 이런 내용을 비롯해 국내 소비·관광 중심의 내수 진작책을 담은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민간 주도 대표 쇼핑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하루를 정해 소비재 품목의 부가세를 환급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중 조세지출 예비타당성평가를 통해 도입의 타당성과 실효성 등을 판단한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정부가 부가세 10%를 환급하면 공급자도 스스로 20~30% 추가 가격 인하를 해서 30~40%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대상 품목은 소비자가 선호하고 부가세 감면을 쉽게 집행할 수 있는 것들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매년 변경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특정 시기로 고정한다. 또한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차원에서 고효율 가전기기 구입 때 구매금액의 일부 환급을 지원한다. 환급 대상, 품목, 환급 비율, 재원 등 세부 내용은 내년 1분기(1~3
정부가 내년에 512조원에 달하는 초슈퍼 예산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재정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당겨 집행한다. 정부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 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올해보다 9.1% 늘어난 초슈퍼예산 512조3천억원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년 재정지출의 62%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치 61.0%보다 1%포인트 높였다. 예산을 미리 풀어 경제 활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중 일자리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은 상반기에 각각 66.0%, 60.5% 집행한다. 올해 조기 집행 수준(65%·59.8%)보다 더 강화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상반기 계획보다 높은 65.4%라는 역대 최고 집행률을 달성한 바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내년 상반기 재정조기집행 목표치는 62%로 올해보다 1%포인트 높이는데 그쳤지만, 전체적인 재정규모가 늘었기 때문에 거의 10조원을 추가로 앞당겨 집행하는 셈"이라며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구·개발(R&D) 등 공모사업, SOC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이 "올해는 굉장히 어려운 해였으며 궤도에서 벗어난 저성장 시기에서 최단 시간 내 탈출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 브리핑을 열고 2020년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며 "하루빨리 정상 성장 궤도로 복귀해야 한다는 자세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순히 정책적 의지로 (내년 성장률을 타 기관보다) 0.1%포인트 올린 것이 아니다"라며 "미중 무역갈등 1차 타결과 경기선행지수 상승 전환으로 한 달 전보다 좀 더 호전 기대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차관,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등과의 일문일답. Q : 기업·민자·공공 투자 100조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로 인한 성장률 상향 목표치는. ▲ (김 차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은행 등 (내년 성장률) 2.3%를 예상한 기관이 있다. 정부 내부에서도 2.3%냐 2.4%냐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정부는 투자, 소비, 재정, 수출 등 여러 정책 프로그램을 총력적으로 모았고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선행지수 등도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24일 탄핵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지 85일만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날은 공교롭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98년 12월19일로부터 하루 모자란 21년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탄핵안의 하원 가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가도에서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탄핵 변수로 미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제 상원의 탄핵심판 국면을 맞아 '민주당 역풍'을 노리며 재선고지에 안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탄핵몰이를 이어가며 정권 탈환을 시도하는 민주당간 '탄핵 대 반(反)탄핵'의 대치전선이 더욱 가팔라지며 '정치적 명운'을 건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하며 가결됐다. 권력 남용 안건의 경우 찬성 230표, 반대 197표였으며,
총선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연말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개편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총선 출마자를 포함한 교체 대상자를 빠르게 내보내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해부터는 국정성과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높아진 검증문턱 속에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은 단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역시 선거 출마를 위한 교체 외에는 인사교체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2차관에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장과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정책기획위원장에 조대엽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교체 대상 가운데 문미옥 과기부 1차관의 경우 총선에 출마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며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데다, 경남 산청 출신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격전이 예상되는 부산·경남(PK)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태강 전 2차관의 경우에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총선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31)이 비교적 편안한 위치에서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protection against being sent to the minors)을 넣었다. 계약을 주도한 김현수 에이전트는 18일(한국시간) 통화에서 "김광현이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을 넣었다"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은 곧 메이저리그 출장 보장권이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김광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김광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아울러 해당 연도 보장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하다. 김광현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과 계약하겠다"고 밝혔는데,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관철하면서 본인이 원하던 '보험 장치'를 마련했다.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은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르는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된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18일 "경제 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경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제가 활력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문제에 대해선 차차 청문회 과정을 통해 밝히는 것이 온당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정도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또 "제가 청문회를 치른 지 만으로 14년이 됐고 15년 차가 될 것 같다"며 "그간 제가 많은 정치 활동도 했기 때문에 청문회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국회에서 청문회 일정이 잡힐 때까지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충분히 잘 준비해서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삼권분립 훼손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현대차·롯데·삼성·SK·LG 등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이 1995년 이후 23년간 61조원가량 증가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기업들이 부동산 개발과 임대업 등 비생산적인 경제활동에 몰두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 사이에 일부 공개된 5대 그룹 보유 토지 자료와 공시된 사업보고서, 정보공개청구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롯데·삼성·SK·LG 5대 그룹이 소유한 토지자산은 장부가액 기준 1995년 12조3000억원에서 2018년 73조2000억원으로 약 61조원 증가했다. 23년만에 약 6배 늘어난 셈이다. 2018년 말 기준 장부가액 기준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차그룹(24조7000억원)이었다. 이어 롯데그룹(17조9000억원), 삼성그룹(14조원), SK그룹(10조4000억원), LG그룹(6조2000억원) 순이었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토지자산 증가폭도 현대차그룹이 2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16조5000억
美 골드만삭스가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우려가 높은 사업에 대해 금융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런 방침을 15일 밝혔다. 북극 유전 개발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알래스카 국립야생보호구역 개발 사업 등에 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발전용 석탄 채광과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도 금융 제공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적 불평등 해소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한 사업에 향후 10년간 자금 조달과 자문, 투자 등 방식으로 7500억 달러(약 880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단체들은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유럽의 대형은행보다는 늦은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특히 이날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후임총리 지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당분간 이 총리가 직을 유지하는 방안도 여권 내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유력 후보로 꼽힌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총리 인선 기류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국회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조만간 총리 후보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막판 숙고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굳어지는 듯했던 '김진표 총리 카드'의 경우 최근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이 불거지며 사실상 보류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자신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대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 측에 사실상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반발이 핵심 지지층의 이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김 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현지시간) 현행 1.50~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이뤄진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고 동결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내년에도 동결 전망이 훨씬 우세해 당분간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내년 대선 전 '깜짝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AP통신은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이나 해외 상황의 충격에 대해 덜 우려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의결을 거쳐 512.3조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513.5조원)보다 1.2조원 순감했다. 정부안 대비 9.1조원이 감액되는 대신, 정부안 제출 이후 발생한 현안대응소요 중심으로 7.9조원 증액된 결과다. 내년도 정부 총지출은 올해 본예산 기준 총지출(469.6조원)보다는 9.1%(42.7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총지출 증가율은 정부의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3.8%)의 2배 이상으로, 증가 폭은 2년 연속 9%대를 기록해 올해(9.5%)에 이어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한 2009년(10.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다. 12개 분야 가운데 정부안 대비 증감을 보면 보건·복지·고용(181.6조원→180.5조원), 산업·중소·에너지(23.9조원→23.7조원), 공공질서·안전(20.9조원→20.8조원), 외교·통일(5.5조원→5.5조원) 일반·지방행정(80.5조원→79조원) 등 5개 분야는 줄었다. 반면 사회간접자본(SOC·22.3조원→23.2조원)을 비롯해 농림·수산·식품(21조원→21.5조원), 교육(72.5조원→72.6조원), 환경(8.8조원→9조원), 연구·개발(R&D 24.1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18조원에 가까운 추징금도 직접 환수가 불가능해졌다. 다만 이 추징금은 분식회계 사건 당시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연대해 내도록 돼 있어 미납 추징금 자체가 소멸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9862만여원을 선고받았다. 한국은행과 당시 재경부 장관에게 신고하지 않고 해외로 송금한 돈과 해외에 도피시킨 재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 전 회장과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판결이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이후 14년 동안 추징금 미납 순위 1위를 지켜왔다. 김 전 회장은 이듬해 연말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추징금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검찰은 지금까지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892억원을 거둬들였다. 전체 추징금 대비 집행률은 0.498%에 불과하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재산을 일부 찾아 추징하면서 3년마다 돌아오는 시효를 연장해왔다. 이제는 그에게 직접 추징금을 거둬들일 방법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추징금을 함께 물도록 판결받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로부터 남은 추
35개 대기업 집단(그룹)이 한해 지주회사 등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브랜드) 사용료가 약 1조3000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J·한국타이어 지주사의 경우 사용료 수입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었다. 상표권 사용료를 받는 계열사들의 절반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 업체로, 계열사 간 상표권 거래가 총수 일가에 이익을 몰아주는데 악용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판단했다. 공정위는 1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기업집단 상표권 사용료 거래내역'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59개 공시 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 53곳에서 계열사 간 상표권 사용 거래가 이뤄졌다. 35개 기업집단 소속 52개 회사는 446개 계열사와 유상으로, 43곳의 58개 회사는 291개 계열사와 무상으로 거래했다. 유상 거래 52개사(35개 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1조2854억원으로, 2017년(1조1531억원·37개 기업집단)보다 11.5% 늘었다. 기업집단별로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은 것은 LG(2684억원)였고, SK(2332억원)도 2천억원을 넘었다. 이어 한화(1529억원), 롯데(1032억원), CJ(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