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다람쥐
다람쥐 / 유보상 나는 다람쥐다 나무 사이 바람의 향기와 이슬 맺힌 풀잎 사이 숲속을 누비며 친구들과 자유를 품은 다람쥐 그렇게 알고 살았다 아니었다 다가선 친구 다람쥐가 반가워 다가서려 달려가다 유리에 부딪치고 넘어지고 깨지고 그제야 알았다 내가 사는 세상은 유리를 통해 보이는 풍경을 보며 그렇게 알고 살았던 꿈이었단 걸 사방 30센티 유리 벽 안 그게 나의 세상이란 걸 나는 그저 유리 벽 안 쳇바퀴 제자리걸음이 다인 다람쥐 나는 다람쥐가 아니었다 사육되고 있는 애완 동물들 중 하나일 뿐 나의 세상은 꿈이었다 그제야 알았다 누구에게도 다가설 수 없단 걸 [시인] 유보상 충남 아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대전충청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삶을 살아가면서 가끔 우리는 본의 아니게 착각 속에 빠질 때가 있다. 혼자만의 사고에 갇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그것이 때로는 많은 행복을 주기도 하고 또 아픔과 괴로움으로 스스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한다. 유보상 시인의 작품 ‘다람쥐’를 감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