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찌릿’한 무릎 통증을 느끼거나 가끔 이유없이 무릎이 부어 오르거나 무릎 뒤편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통증이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찜질을 해주고 소염제를 복용하는 등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무릎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무릎 내 구조물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세간에서는 관절염 등 무릎질환이 마치 노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 무릎통증 환자들의 실제 연령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들이나 청소년들이 유독 잘 걸리는 무릎질환 중 하나가 ‘슬개대퇴증후군’이다.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릎뼈(슬개골)과 넓적다리뼈(대퇴골)의 정렬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대퇴근육의 힘이 약화되어 슬개골~대퇴골 사이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마찰이 증가하여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운동 부족으로 대퇴근육이 약해지거나 하이힐을 오랫동안 즐겨 신는 경우, 쪼그린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는 경우, 안짱다리인 경우에 더욱 쉽게 발병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 파열도 젊은 층에서 쉽게 걸릴 수 있는 무릎질환이다. 반월상연골은 신체의 하중을 지지하며 충격을 고루 분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특히 스포츠 등 레저 활동을 활발하게 즐기는 편일수록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활동 등을 즐긴 후 무릎통증이나 부종이 발생한다면 반월상연골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질환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무릎통증은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며 오히려 악화되기 쉽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여성들은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이러한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관절이나 연골 부위는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통증이 경미하며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도수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처치를 통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무릎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도 경우에 따라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같은 질환과 유사한 증상이라 하더라도 성별, 나이, 직업, 향후 활동 방향 등을 고려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보존적 처치로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 등의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무릎통증을 어떻게 치료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좌우되므로 보존적 치료부터 고난도 수술 치료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여주 바른정형외과 조혜용 원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