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 이슈&포커’ 속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은 59.1%로 전년도 대비 9.8P%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혹시 병원에서 감염되지 않을까 두려운 나머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요즘 환자들의 심리상태가 반영된 결과이다.
출생연도에 따라 실시하는 국민 건강검진의 수검율도 급격히 하락했다. 건강검진을 제 때 받지 않으면 암이나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그만큼 국민들의 건강에 비상등이 켜지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지난 해 수검자들이 올해 6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검진 기간을 연장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흔한 위암이나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상대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제 때 진행하여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과도한 업무, 일상 스트레스, 짜고 매운 음식, 음주, 카페인 복용 등 여러 이유로 위와 대장이 혹사당하는 현대인들은 반드시 내시경 검사나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진행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2021년 국가 암검진에서는 홀수년도에 출생한 만 40세 이상의 남, 녀가 위내시경을 통해 위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 50세 이상의 남녀라면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소견이 발견되었을 때에 한하여 대장내시경을 진행한다. 여성이라면 만 20세 이상부터 자궁경부암 검사를, 만 40세 이상부터 유방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폐암과 간암의 경우에는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한다.
문제는 건강검진을 진행한 후 이상소견이 발견되었을 때, 2차 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차 검진을 권고 받은 사람 3명 중 2명은 병원을 다시 찾지 않을 정도다. 2차 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암 등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안양내과 등 평소 다니던 병원을 방문하여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국가건강검진은 연령에 따라 수검자를 결정하는 편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환경이나 건강상태를 전부 고려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국가 암검진이나 건강검진을 받을 나이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족력이 있다거나 평소 건강이 그리 좋지 못하다면 별도의 내시경 검사나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요즘에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2030 등 젊은 암 환자, 만성질환자도 늘어나는 편이다. 젊다고 해서 건강상태를 과신하지 말고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지키기 바란다.
글: 안양 삼성열린내과 이정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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