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가장 많이 한 곳은 SK그룹이었고, 전체 계열사 중 상장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현대백화점과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시가총액 2위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바이오팜 등 18개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더하면 상장 계열사는 19개로 늘어난다.
SK그룹 다음으로 삼성그룹이 16개로 뒤를 이었고, LG(13개), 현대자동차(12개), 롯데(10개), 효성(10개), KT(10개), CJ(8개), 현대백화점(8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장 과정에서 자산과 부채 등 재무상태가 공개되고 이후 각종 공시 의무가 생기는 것은 물론 주주들의 감시도 강화되기 때문에 기업의 상장사 비중을 투명성 척도로 보기도 한다.
전체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 비중은 현대백화점과 셀트리온이 33.3%로 가장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24개 중 8개, 셀트리온은 9개 중 3개가 상장사였다. 그 뒤를 삼양(30.8%), 두산(28.0%), 삼성(27.1%), HMM(25.0%), 한라(23.1%) 등의 순으로 이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은 SK는 상장사 비중이 14.5%, LG는 20.3%, 현대차는 21.8%였다. 계열사 수 2위인 카카오는 상장사가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2개로 비중이 1.9%에 그쳤고, 네이버는 계열사 47개 중 상장사는 1개에 불과했다.
삼천리(3.2%), 한국투자증권(3.8%), 아이에스지주(4.2%), SM(5.0%), 농협(5.3%), 이랜드(6.3%) 등도 상장사 비중은 작았는데, 부영그룹처럼 아예 상장사가 없는 곳도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공정위 지정 상호출자제한집단(40개)과 공시대상기업집단(31)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사업보고서의 국내·해외 계열사 구분이 어려운 일부 그룹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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