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2.8℃
  • 구름많음강릉 8.0℃
  • 박무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1.5℃
  • 맑음대구 0.2℃
  • 맑음울산 4.7℃
  • 맑음광주 3.1℃
  • 맑음부산 8.0℃
  • 맑음고창 2.6℃
  • 맑음제주 10.1℃
  • 흐림강화 6.0℃
  • 구름많음보은 -0.9℃
  • 맑음금산 -1.5℃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2.8℃
기상청 제공

증권

인터넷은행 첫 상장 초읽기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는 얼마?

이르면 7월 상장…조달자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사용
/ 출범 6분기만에 흑자전환..."17조~27조 상당 가치부여"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카카오뱅크(카뱅)가 1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유가증권시장 첫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7월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장 후 카뱅의 기업가치가 관심사다. 카뱅 상장은 은행업 기준으로 1994년 기업은행 이후 27년만으로, 카뱅 상장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카뱅이 곧바로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 절차에 들어가면 이르면 오는 7월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뱅은 이번 주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뱅의 상장 의미는 전통적인 은행 모델이 아니라 지점도 없이 모바일 앱, 테크를 기반으로 금융·은행업을 하는 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을 한 뒤 일반 투자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카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다양한 혁신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BIS 비율 제고에 따라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뱅이 IPO를 통해 2조원 정도를 조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뱅은 2016년 1월 설립됐으며, 현재 카카오[035720]가 지분 3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2017년 7월 오픈한 카뱅은 출범 6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자리잡았다. 연간 첫 흑자 전환은 2019년으로 137억원의 흑자를 냈다.

카뱅의 모바일 앱 트래픽은 금융권 1위다. 5월 말 기준 한달간 카뱅 앱 순이용자(MAU)는 1천400만명이다. 카뱅은 여·수신 등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뿐 아니라 금융플랫폼 비즈니스(비이자 부문)에서도 빠른 속도로 이익이 늘고 있다.

카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226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배 이상 늘어난 1천13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특히 순수수료손익이 작년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대폭 개선됐다. 올 1분기 순수수료손익은 132억원 흑자로 작년 연간 실적(68억원)의 2배 수준이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대출 등 제휴 수수료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5월말 기준 수신액은 26조690억원, 여신액은 22조7천203억원, 이용자 수는 1천653만명, 계좌 이용 고객(중복 제거)은 1천447만명이다. 총자산은 3월말 기준 28조6천164억원으로,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미 뛰어넘었다.

카뱅은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금융위에 제출한 중금리 대출 사업계획에서 2022년 말 25%, 2023년 말 30%로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출범 이후 첫 기업금융 분야에도 도전한다. 전국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손잡고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다. IPO 이후에는 비대면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장 후 카뱅의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장외거래시장에서 카뱅의 주당 거래가격은 9만8천500원으로, 발행 주식수(4억965만237주)를 고려한 단순 시가총액은 40조3천505억원에 이른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은 23조~21조원에 그친다. 다른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지주는 14조원, 우리금융지주 9조원 가량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규모, 순이익 규모는 대형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작지만, 성장 속도와 고객 구성, 직원 1인당 생산성 등을 보면 카뱅에 대한 기대 가치가 높다"며 "전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 벤치마킹하는 모델이 카뱅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467억원)은 KB금융(1조2천701억원), 신한금융(1조1천919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의 장외 가격은 상당 부분 '거품'에 가깝다는 관측도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뱅 장외 가격은 비상장·공모주 투자 열풍, 막연한 낙관적인 전망 등이 만들어 낸 신기루같다"며 "상장시 자기자본 5조원과 유상증자 시 적용된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를 근거로 기업가치를 약 17조5천억원 안팎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상업은행의 리테일 업무 일부만을 영위하는 '플랫폼 기반 리테일 뱅크'에 가깝다. 출범 초 기대했던 금융권 내 '파괴적 혁신'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5조원과 해외 동일 업종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사례를 감안하면 카뱅의 기업가치는 PBR 3배인 15조원 안팎"이라고 추정하면서 "단순 금융회사가 아닌 플랫폼 업체의 관점에선 약 20조∼27조원의 가치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