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독가스인 시안가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포착됐다.
용광로를 가열하기 위해 정제 석탄인 코크스가 필요한데 이 코크스 생성 과정에서 발생한 찌꺼기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시안’ 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갑)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폐수찌꺼기)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의 시안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이다.
코크스를 만들면서 시안이 사용된다는 것인데 시안이 뜨거운 열기에 접하면 시안화가스, 즉 화학무기인 독가스가 생성된다.
포스코 측은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시안가스 생성 자체는 인정하지만, 각종 폐수 처리로 시안 성분을 제거하고 있고 대기오염 물질도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근로환경에 대한 측정은 하지 않았다.
코크스 공장은 제조과정에서 생성된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어려워 유출 우려가 계속돼 왔다.
지난 3월 근로복지공단은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장기간 코크스 가스에 노출된 근로자의 폐암에 대해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근로자 중 암 환자가 발생해 왔지만, 고용노동부는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시안가스를 측정한 바 없고 발병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 했다.
노 의원은 “포스코가 비용 절감을 위해 독가스인 시안가스를 근로자와 지역주민에 노출시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정부는 속히 포스코에 대한 환경부·노동부의 합동조사를 실시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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