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샤넬이 코코핸들·비즈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베스트셀러 핸드백 가격을 10~17% 가량 인상했다.
13일 샤넬코리아에 따르면 "다른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샤넬은 제작비와 원재료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하여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며 "이번 조정은 샤넬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의거하여 진행되며, 이는 샤넬 브랜드가 운영되는 모든 마켓 간 현저한 가격차이를 제한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약 두 달만이다.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건 지난해 11월 이 후 진행됐다. 특히 코코핸들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에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가격이 인상됨으로써 샤넬 클래식 라인 코코핸들 스몰 사이즈는 560만원에서 619만원으로 약 10.5% 인상됐다. 미디움 사이즈는 610만원에서 677만원으로 11% 인상됐다.
비즈니스 어피니티 제품은 스몰 사이즈는 494만원에서 576만원으로 17%, 미디움 사이즈는 522만원에서 605만원으로 16% 인상했다.
샤넬이 매년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이백, 19백, WOC(Wallet on chain) 등 다른 제품 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매번 샤넬이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소비자들은 "미리 사두길 잘했다", "지금 사는게 가장 저렴한 것"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이같은 소비자의 의견에 따라서 '오픈런(매장이 오픈하면 달려가 바로 구매하는 현상)'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오픈런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장별로 재고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샤넬 가방을 사기 위해서는 하루를 잡아야 한다. 샤넬 매장이 있는 백화점에 대기를 걸어놓고 자신의 차례가 오면 들어가는 방식으로 구매를 시도 하고 있다.
샤넬 매장에 들어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구매할 때 꼭 본인 명의 카드로 구매해야 하고, 대기를 걸어놓을 때 신분 인증이 필요하다. '사재기'나 '구매대행'을 하는 상인들을 막기 위한 방식이다.
한 백화점에서 샤넬 구매를 하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A씨는 "샤넬 가방을 사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까지 왔지만, 대기팀이 너무 길어 못 들어갔다"면서 "샤넬 가방 사기가 참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해외에서 구매한 직장인 B씨는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샤넬은 가격은 계속적으로 오르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품귀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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