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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루 관세청, 양국 정상 임석 하 ‘세관협력 MOU’ 체결

페루 세관시스템 현대화 협력, 성실무역업체 상호인정약정 체결 추진 등 다뤄

(조세금융신문=김태효 기자) 관세청은 2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페루 국세관세청과 ‘한국·페루 세관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0년 양국 간 교역규모는 1억 9천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교역규모가 3억 불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의 신흥 무역 파트너로서 페루와의 협력 중요성이 점차 강조돼 왔다.

이에 관세청은 2011년 양국 관세청장회의를 개최하고 FTA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페루와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13년 페루 국세관세청의 업무재설계사업(BPR)을 한국 관세청에서 수행한 이후 페루 측은 지속적으로 한국 관세청과의 협력의사를 표명해 왔고, 양 관세청간 긴밀하게 협의를 발전시켜온 결과 이번 세관협력 MOU 체결의 결실을 이룬 것이다.

양해각서는 ▲페루 세관시스템 현대화 협력 ▲페루 세관직원 초청연수 ▲한국-페루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추진 ▲한국-페루 성실무역업체 상호인정약정(AEO MRA) 체결 추진 등 상호 관심분야에 대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관세당국 간 협력관계를 굳건히 함으로써 안정적인 무역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자동차, 기계·컴퓨터, 전자제품 등 우리나라의 대(對)페루 수출활동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MOU에는 페루 전자통관시스템 현대화사업에 관한 협력사항도 명시돼 있어, 우리나라 전자통관시스템(UNI-PASS)의 페루 수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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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제3차 한-페루 관세청장회의를 마치고 김낙회 관세청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타니야 퀴스페 만실야(Mrs. Tania Quispe Mansilla) 페루 국세관세청장(왼쪽에서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관세청>

한편, 양국 관세청은 세관협력 MOU 체결에 앞서 제3차 한국·페루 관세청장회의를 열고, 양국 간 수출고속도로가 개척되는 성실무역업체 상호인정약정(AEO MRA) 체결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페루 세관직원 초청연수 실시, 한·페루 세관상호지원협정 체결 추진 등 폭넓은 범위의 관세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세관협력 MOU 체결을 계기로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과의 관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주요 교역국 및 신흥국과의 관세청장 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 해외통관 지원을 위한 관세외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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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