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1.8℃
  • 맑음강릉 10.2℃
  • 흐림서울 2.5℃
  • 흐림대전 2.6℃
  • 구름조금대구 2.9℃
  • 구름많음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7.7℃
  • 구름많음부산 13.4℃
  • 흐림고창 10.1℃
  • 맑음제주 15.1℃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0.5℃
  • 흐림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3℃
  • 구름많음거제 9.0℃
기상청 제공

HEALTH & BEAUTY

[느림먹거리] 도다리쑥국의 그 쑥, 심심산천 기운이 쑥쑥

— 느림먹거리 베테랑들의 비밀은? 바로바로 자연산!
—  쑥 캐서 가공, 도시로!…돌나라 오아시스 장흥마을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도다리쑥국 등 자연산 쑥이 들어가는 건강식을 찾는직장인들에게 완전한 자연환경에 자란 쑥을 철저한 위생관리와 신선도 유지법을 통해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염되지 않은 심심산천에서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접 캐서 가공한 자연산 쑥은 약효가 좋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의 유기농먹거리 공동체 돌나라 오아시스는 21일 “해마다 봄이 오면 자연산 쑥을 채취 가공,  도시민에게 최고의 쑥을 제공하는 느림먹거리(Slow Food) 사업을 통해 청정지역의 맑은 기운을 도시로 퍼나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아시스 지킴이인 심윤성(60) 돌나라 한농복구회 장흥지부 사업부장은 “해마다 5월 전후로 쑥을 채취, 가공해 서울과 대전 등 거래처에 납품한다”면서 “쑥 수요가 공급 능력을 항시 웃돌아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심 부장은 또 “지역 어르신들이 자연산 쑥을 채취하는데, 비록 소규모 제조시설이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라서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자연산 약쑥은 한국의 전통음식인 떡(rice cake)을 제조하는데 들어가는 중요한 재료라 지극정성으로 납품해 왔다는 게 심부장의 설명이다. 

 

쑥을 정성껏 장기복용한 곰이 인간, 그 중에서도 한국민족의 시조였다는 단군신화는 오래전부터 인류가 쑥의 약효를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약쑥으로 부르며 음식과 뜸, 연고제 등에 쑥을 활용, 한층 더 친근한 식재료다.

 

요즘은 쑥 가공 및 포장, 보관, 유통 기술이 발전해 봄철에 지천으로 핀 좋은 쑥을 채취해 사시사철 지속 즐길 수 있다. 

 

심 부장은 “올해는 전국적인 봄 가뭄의 영향으로 쑥 채취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봄비가 충분히 내려야 쑥이 잘 자라는데 가뭄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물량을 채취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한농마을 어르신들이 채취한 자연산 쑥은 돌나라 오아시스 임산물 공장에서 스팀솥에 삶고 깨끗이 세척 탈수하는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포장, 냉동 보관한다.

 

장흥군 유치면에 위치한 돌나라 장흥지부는 유기농 채소와 조청, 죽염, 장류도 생산하는 느림먹거리 제조단지다. 

 

돌나라 오아시스 장흥마을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마을(슬로시티, slow city)’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자연주의 건강을 추구하는 유기농 애호가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