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잇단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거세지고 있다. 잡히지 않는 물가에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마저 풀 수 없는 상황이라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4.87%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6월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가 2021년 1월부터 지난달 5월까지는 최대 0.1%p 내외로 금리가 올랐지만, 지난 6월 0.27%p, 7월 0.30%p, 8월 0.29%p, 9월 0.22%p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10월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5% 웃돌 것을 전망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은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중소기업 대출도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올 9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2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231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어 대기업까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만약 흑자 기업까지 대출이 막히고 대출 연장이 되지 않아 도산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복합 위기 장기회 대응 전담조직(TF)’를 발족하고 연말까지 현장 점검과 대책 모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해주지 않거나 대출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쇼크(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민심을 수집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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