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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저축성보험 줄 해지…보험사 2년 계약유지율 65%대로 하락

방카슈랑스, 계약 2년 후 해지 '절반 이상'

[자료=금감원]
▲ [자료=금감원]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근 기준금리 3.5%가 유지되는 가운데 저금리 때 들었던 저축성보험들이 줄줄이 해지되면서 보험사 계약유지율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3일 2023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을 발표하고, 보험계약 유지율이 저조한 보험회사들에 대해 유지율 개선계획을 요구하고, 개선 여부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험계약을 맺은 지 1년이 지난 후(13회차 납입분) 계약유지율은 생명보험사가 83.2%, 손해보험사가 86.3%를 기록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후(25회차) 계약유지율은 손보사의 경우 70% 선(71.6%)을 유지했지만, 생보사의 경우 60% 극 초반(60.7%)으로 밀려났다.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 보험 비중이 높은 데 저축성 보험 수익은 계약을 맺었을 당시 약정했던 금리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어 저금리 때 계약을 맺었다면 해약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2022년 금리 상승기 이전에 맺었던 계약들은 해지될 가능성이 큰데 2023년의 경우 계약 2년 계약유지율이 60%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2022년에는 69.4%였다.

 

생보와 손보간 계약유지율 격차는 3년까지는 크게 벌어지다가 4년부터 5%포인트 내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 보험사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 84.4%, 2년 65.4%, 3년 57.3%, 4년 51.8%, 5년 41.5%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판매채널별 유지 비율은 1년 유지율의 경우 전속과 GA 채널 각각 86.0%, 87.9%를 유지했으나, 수당 환수기간(2년 이내) 이후 계약해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25회차) 이후부터는 유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자료=금감원]
▲ [자료=금감원]

 

특히 방카의 경우 저축성보험 해지 등으로 계약유지율이 1년 78.0%에서 2년 47.8%로 가장 낙폭이 컸다.

 

지난해 불완전 판매율은 0.03%로 최근 개선세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의 경우 전속‧GA 등 대면채널(0.07%)이 비대면채널(0.06%) 보다 높으나, 손보는 대면채널(0.02%)이 비대면채널(0.03%) 보다 낮았다.

 

GA는 전속설계사 채널에 비해 불완전 판매율이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2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TM채널도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자료=금감원]
▲ [자료=금감원]

 

보험회사 전속설계사 정착률(1년)은 47.3%로 전년(47.4%) 대비 0.1%p 하락했다.

 

생보(36.9%)는 전속설계사의 GA 이동 등에 따라 전년(39.0%) 대비 하락, 손보(53.2%)는 전년(52.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보험회사 전속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04만원으로 전년(275만원) 보다 29만원(10.5%)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수입보험료는 2402만원으로 전년(2509만원) 보다 107만원(4.3%) 줄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 검사 시 영업조직(자회사 GA)에 대해 연계검사를 실시하고, 부당한 계약전환(승환)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큰 경우 현장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험 모집조직의 위법행위는 무관용으로 강력 조치하는 한편,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책임과 연계하여 관리책임을 부과하고, 단기실적 중심의 불건전 영업관행 근절 및 소비자 중심 판매문화 정착을 위해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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