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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합병 무산…설문조사 결과 '반대 70.4%'

셀트리온 특별위원회 "회사·주주 이익 측면 등 고려해 현시점에서 합병 부적절"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추진하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간의 합병이 최종 불발됐다. 

 

16일 셀트리온 이사회는 “주주 의견 청취 결과 및 특별위원회의 검토 의견 등을 보고 받은 후 이사 상호간 논의를 가진 결과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더라도 다수 주주들의 반대 의견과 다양한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시점에서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31일 셀트리온은 홈페이지를 통해 ‘셀트리온제약 합병 추진 여부 검토를 위한 주주 의견 청취’를 공지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에 대한 주주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주주의 2.5%에 해당하는 1만2778명(총 주주의 2.5%)이 참여했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수는 1억443만1289주로 발행주식총수의 50.6% 규모다.

 

조사에 참여한 주주를 상대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간 합병에 관한 의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은 4.0%에 불과한 반면 반대는 70.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권은 25.6%로 집계됐다.

 

대주주인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는 설문조사 종료 후 앞서 다수 주주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와 같이 서정진 회장 지분(826만8563주)과 셀트리온홀딩스 지분(4764만4470주)을 찬성 및 반대 중 다수 의견인 반대 의견으로 산입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산정했다.
 
참고로 서정진 회장 등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은 8.7%, 반대는 36.2%로 각각 조사됐다. 기권은 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뒤 특별위원회는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회사의 정책·기조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른 자금부담의 제약 ▲회사 및 주주의 이익 보호 측면 등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본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특별위원회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됐을 때 다시 검토할 것을 이사회에 권고했다.

 

이날 이사회는 특별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현시점에서는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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