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많음동두천 0.0℃
  • 맑음강릉 3.5℃
  • 구름조금서울 3.0℃
  • 구름많음대전 3.8℃
  • 맑음대구 5.1℃
  • 맑음울산 5.3℃
  • 흐림광주 4.6℃
  • 맑음부산 7.9℃
  • 흐림고창 4.5℃
  • 제주 7.6℃
  • 맑음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2.2℃
  • 흐림금산 2.9℃
  • 구름많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무역협회 "美 이어 EU도 경제안보 강화…수출기업 주의 필요"

'폰데어라이엔 집권 2기 EU 통상정책' 보고서…對中 견제 '유탄' 우려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되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전망인 가운데 이달 출범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2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유사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8일 발간한 '폰데어라이엔 집권 2기 EU 통상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연임에 성공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2기 EU 집행위는 산업 경쟁력 및 경제안보 강화를 기조로 삼을 전망이다.

 

이는 경제위축, 정치적 동력 약화, 대외경쟁 심화, 미국의 트럼프 재집권 등 도전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1기 EU 집행위가 환경·인권 등 가치를 중심으로 통상정책을 추진했던 것과는 다소 상반된 동향이다.

 

보고서는 2기 EU 집행위가 기존의 '그린딜' 정책을 '청정 산업딜'로 전환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바이 유러피안' 정책을 통해 공공조달에서 역내 제품을 우선 구매토록 하고, 자동차·풍력 산업에서 친환경 철강 사용 요건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반덤핑·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역외보조금 규정 도입, 수출통제 및 투자제한 조치 등 정책을 펼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보고서는 EU가 강경한 대중국 견제 기조를 견지하겠지만, 여전히 EU의 대중 무역·투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처럼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EU의 중국 기업 제재에 따른 국내 기업의 간접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지난 7월 EU가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에폭시수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피해를 본 현지 기업이 중국뿐 아니라 한국 기업도 함께 제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역협회는 "EU의 친환경 분야 투자 확대는 현지서 대규모 공장 신·증설을 진행 중인 우리 이차전지 기업 등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EU가 투자 유인책과 함께 역내산 원재료·부품 조달 요건도 함께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진출 기업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