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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압박' EU, 인도와 연내 FTA 협상 마무리 합의

EU 집행위원장 "강대국 경쟁, 유럽·인도 파트너십 재구성할 기회"
무역·안보·글로벌 파트너십 분야 협력 강화 약속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직면한 유럽연합(EU)이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EU와 인도는 지정학적, 지경학적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들이 천연자원, 신기술, 경제·군사적 강압 등 자국의 강점을 어떻게 무기로 사용하는지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현대판 강대국 경쟁이 유럽과 인도가 파트너십을 재구성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무역과 기술, 안보와 국방, 연결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무역·기술 분야 협력의 핵심 과제로 FTA 체결을 꼽았다. 그는 "EU와 인도의 FTA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협정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타이밍과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모디 총리와 올해 안에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 역시 "우리 팀들에게 올해 말까지 상호 이익이 되는 양자 간 FTA를 체결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는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상대다. EU에 따르면 양측 간 무역은 10년 동안 약 90% 성장해 연 1천375억 달러(약 201조원)에 달한다. 이는 인도 전체 교역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양측은 2007년 FTA 협상을 시작했으나 관세 인하, 특허권 보호 이슈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2013년 협상이 중단됐고, 8년 만인 2021년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EU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상대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EU는 인도에 자동차, 위스키, 와인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인도는 EU 시장에 저렴한 의약품과 화학 물질을 더 많이 수출하길 원하고 있다.

 

인도는 또 섬유, 의류, 가죽 제품 수출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EU가 2026년부터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 고탄소 제품에 20∼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싱크탱크 글로벌 트레이드 이니셔티브의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인도가 자동차와 국내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른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지 않는 한, FTA 체결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기술 측면에서도 "우리는 배터리, 제약, 반도체, 청정 수소 또는 방위 산업 등 중요한 가치 사실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양측이 기술 투자와 강력한 공급망 구축에 힘을 합하면 "경쟁적인 글로벌 경제에서 이점을 창출할 수 있다"고 희망했다.

 

그는 인도와 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본, 한국과 맺은 파트너십의 틀 안에서 인도와의 미래 안보 및 국방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테러, 해양 안보 위협, 사이버공격, 중요 인프라 공격 등 공통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남반구를 대표하는 인도와 투자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도 EU의 목표로 제시됐다.

 

모디 총리 역시 "인도와 EU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안정, 번영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준비됐다"며 EU와의 협력에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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