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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EU '유럽 재무장 계획' 발표에 유로화 올들어 최고치

관세 리스크 상쇄…'1유로=1달러' 전망 거둬들여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유럽이 재정준칙을 완화해가며 방위비를 늘리기로 하자 유로화 가치도 뛰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는 오후(현지시간) 전장보다 0.5% 안팎 오른 1유로당 1.05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한도를 완화해 최소 8천억유로(1천229조원)의 방위비를 동원한다는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정치권이 이와 별개로 국방과 인프라 부문에 연방정부 한해 예산의 배에 가까운 8천억∼9천억유로(1천229조∼1천382조원)의 특별예산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시장은 국방비 확대가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EU와 통상갈등도 가시화하고 있으나 유로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보편관세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수출경제가 타격받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1월 중순 1.02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미국 경기둔화 조짐에 ECB 내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나오면서 반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방위비 확대가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투자기관들이 패리티(1유로=1달러) 전망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의 국방비 확대가 패리티를 막을 방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미국의 EU 상대 관세가 1분기보다 2분기에 부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유로화 하방 위험이 여전하지만 확실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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