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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달러-원, EU '비상계획'發 유로 강세에 낙폭 확대…1,463원 마감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달러-원 환율이 야간시간대 낙폭을 소폭 확대하며 1,463원에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경제적 지원방안이 담긴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3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8.90원 내린 1,4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66.60원 대비해서는 3.60원 하락했다. 1,463~1,464원 수준을 움직이며 뉴욕장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 경기 우려를 반영해 지속해 내림세를 탔다.

 

중국의 경우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여러 부서는 최근 몇 주간 기업의 대미 투자 등록·승인을 보류하라고 지시받았다. 유럽연합(EU)은 더 광범위한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밝혔다.

 

올로프 질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EU가 이달 중순에 시행하겠다고 한 보복 조치가 미국의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첫 조치는 (이미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이며 두 번째는 나머지 관세들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오늘 저녁 예정된 (미국의) 발표가 나오고 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장 진입 후 미국의 민간 기업의 고용이 탄탄하다는 지표가 발표됐지만, 시장에 깔린 경기 침체 우려를 덮기에는 부족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5만5천명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화면번호 8808) 10만5천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달러-원 환율은 이후 EU의 대책 마련 소식에 1,461원대로 굴러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상조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로 타격을 입는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단기 경제지원 대책뿐만 아니라,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로존의 시장 기능을 개선하는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잠재적인 EU의 지원 조치는 미국이 무엇을 발표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 소식에 장중 1.0872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대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3.683으로 굴러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에도 주요 통화만큼 하락 폭을 키우지 못하고 소폭 반등한 채 마무리됐다.

 

모넥스USA의 헬렌 기븐 외환 거래 책임자는 "오늘 오후에 부과될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rhetoric)는 약간 상반된 면이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전 2시 33분께 달러-엔 환율은 150.100엔, 유로-달러 환율은 1.08562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782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6.88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1.05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73.40원, 저점은 1,461.20원으로, 변동 폭은 12.2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4억5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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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