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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기부, 모태펀드 3천747억원 출자…7천억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모태펀드 1차 정시출자' 사업을 통해 벤처펀드 34개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34개 벤처펀드의 규모는 7천538억원 수준으로, 모태펀드에서 3천747억원을 출자했으며, 선정된 펀드는 대부분 7월 내에 결성된다. 분야별로는 신생·소형 벤처캐피탈 전용 '루키리그'가 10개 펀드, 1천771억원 규모로 선정됐다.

 

중기부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1조원의 10%인 1천억원을 루키리그에 배정해 신생·소형 벤처캐피탈의 도전적 투자를 지원한다. 최근 초기투자 위축을 고려해 출자를 확대한 창업초기 분야는 1천699억원 규모로 선정됐다.

 

50억원 내외 소규모 펀드를 통해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창업초기 소형' 분야를 신설해 창업기획자, 창조경제혁신센터, 대학기술지주회사 등을 선정했다.

 

바이오 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선정돼 최근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바이오 기업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중소기업 기업승계를 지원하는 인수·합병(M&A) 펀드(1천억원),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확장)을 지원하는 스케일업·중견도약 펀드(1천억원), 청년창업 펀드(668억원), 여성기업 펀드(200억원), 재도약 펀드(529억원) 등도 선정됐다.

 

 

중기부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비수도권 투자와 초기 투자에 적극적인 운용사를 우대 선정했다. 인센티브 대상 펀드 중 절반 이상이 투자 의무를 설정해 지방기업에 862억원, 초기 창업기업에 523억원 이상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또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기 위해 2년간 신주가 아닌 구주(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까지 한시 인정해 중간 회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방 전용 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의 지방 투자분에 대해서도 주목적 투자를 120%까지 인정하기로 했다.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운 업력 5년 이내 기업의 경우 투자 이후 재무제표가 악화하더라도 예외적으로 관리보수를 삭감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 개선이 예상되는 다른 기업의 관리보수 삭감도 회계감사인 검토 하에 유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 이후의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7천억원 규모 벤처펀드가 신속히 결성돼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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