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2025 통상장관회의 개회식에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tfmedia.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3869658472_9a26c0.jpg)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 통상장관들이 고조된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의장국인 한국은 AI 기반 통상 혁신 이니셔티브를 제안해 역내 협력 의제를 선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15~16일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각국은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을 핵심 메시지로 담은 공동성명에 전격 합의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합의를 “제주의 기적이라 부를 만한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렸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최근 제네바 합의에서 상호 관세 인하에 합의했으나, 통상 갈등의 불씨는 여전했다.
중국은 공동성명에 ‘다자주의 강조’, ‘보호주의 반대’ 등의 표현 삽입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 반대로 최종 문안에서는 빠지게 됐다.
산업부는 “의장국으로서 회원국 간 이견을 조율하며,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공동의 언어를 도출한 것은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고 회원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 이니셔티브는 ▲관세·통관 행정의 AI 도입 확대 ▲AI 제도에 대한 민간의 이해 제고 ▲AI 기술·표준 관련 자발적 정보 공유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한다.
APEC 회원국들은 AI를 포함한 디지털 경제가 역내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임을 재확인했으며, 기술 기반 통상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공동성명은 다자무역체제의 기반인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 필요성을 명확히 하고,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 2026년 3월 예정)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환경 조성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 확보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
특히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물적·제도적·인적 연계성을 아우르는 ‘APEC 연계성 청사진’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무비자·패스트트랙 입국이 가능한 가상 APEC 기업인 여행카드(Virtual ABTC) 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100여 명에 이르는 협상팀과 21개국 장관들이 견해차를 극복하고 공동의 메시지를 만들어낸 데 대해 의미가 크다”며 “올해 하반기 열릴 외교통상각료회의와 정상회의에서도 실질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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