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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고용부 등 관계기관, '근로자 사망' SPC삼립 시화 공장 현장 감식 추진

근로자가 직접 냉각 컨베이어 벨트 기계 밑에 들어가 윤활유 주입 작업했다는 진술 확보
경찰 등 관계기관 감식 과정에서 전반적인 기계 작동 과정 점검…사고 경위 파악 집중 예정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최근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대상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

 

27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SPC삼립 시화공장 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을 포함한 관계기관 소속 인력 20여명으로 이뤄진 감식팀은 사고가 발생한 냉각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 과정을 살펴보면서 사망 근로자의 신체 일부가 해당 기계에 끼인 경위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A씨는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주입하던 작업을 하던 도중 신체 일부가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그간 경찰 등의 조사 과정에서 작업 중 자동살포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기계를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자가 기계 밑으로 직접 기어들어가 내부 좁은 공간에서 수동으로 윤활유를 종종 뿌렸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감식에서는 이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센터장(공장장) 등 공장 관계자 7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와함께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범수 대표이사와 SPC삼립 법인을 입건했다.

 

이날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을 통해 추가 혐의 등이 파악되면 입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한편 일부 프로야구 팬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SPC삼립과 협업해 출시한 ‘크보빵(KBO빵)’을 상대로 불매 운동을 돌입했다.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은 사고 발생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화려한 콜라보(협업)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라며 ‘크보빵’ 불매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또 지난 23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SPC그룹 내에서 (근로자)부상 및 사망사고가 반복 발생했다”며 “그때마다 기업 이미지 훼손과 투자 심리 위축이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IBK투자은행은 SPC삼립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BUY)’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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