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4.4℃
  • 흐림강릉 7.5℃
  • 연무서울 4.0℃
  • 흐림대전 5.3℃
  • 구름많음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7.6℃
  • 연무광주 6.7℃
  • 맑음부산 8.1℃
  • 맑음고창 7.9℃
  • 구름조금제주 12.0℃
  • 흐림강화 4.6℃
  • 흐림보은 3.5℃
  • 구름많음금산 5.5℃
  • 맑음강진군 9.1℃
  • 구름많음경주시 6.6℃
  • 맑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경제개혁연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주주가치 훼손…제도 개선 필요"

주식보상 등 예외적인 경우 제외 원칙적으로 일정 기간 내 자사주 소각토록 규정해야
불특정 다수 상대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기업공개 시점 제외 상장회사에 불허해야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성 및 주주가치 훼손을 향후 방지하기 위해선 유상증자, 자기주식 소각, 순환출자 등과 관련한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경제개혁연구소는 ‘고려아연 사태를 통해 살펴본 제도 개선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 자본시장 원칙이나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행위를 제도적으로 규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먼저 경제개혁연구소는 자기주식은 주식보상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일정 기간 내 소각하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장회사는 주주환원 정책(규모·방식·시기 포함)을 반드시 수립하고 주주총회 승인을 받도록 해 적정한 주주환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처분 및 영풍·MBK의 대규모 자기주식 공개매수 시도 등과 같은 우호지분 확보목적의 자기주식 교환은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게 경제개혁연구소측 설명이다.

 

이와함께 경제개혁연구소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기에 기업공개 시점을 제외하고는 상장회사에게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액공모나 지주회사 전환 등 특수목적의 주식교환시에만 예외적으로 할인율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직후 기존 주주에게 우선권을 주지 않는 일반공모 방식(우리사주조합 우선 배정)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발행가액 할인율이 최대치인 30%에 달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 받는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유상증자는 철회됐다.

 

경제개혁연대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대한 상호출자 규제 적용 대상에 국외 계열회사를 포함하도록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상법 제369조 제3항의 입법 취지에 경영권 방어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의결권 제한을 받는 회사의 의사와 상관없이 형성된 상호주는 가공자본의 효과가 있더라도 예외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의결권이 제한되는 회사가 가공자본을 새롭게 형성하려는 의도가 없고 상대방과 공동의사가 없음을 입증할 시에는 의결권이 제한되지 않을 수 있는 예외를 허용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측은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규제 사각지대를 활용해 해외 계열회사를 동원한 뒤 순환출자를 형성했고 상법 제369조 제3항(상호주 의결권 제한)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다”며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려면 현행 공정거래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제개혁연대는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취득일로부터 일정 기간 이내에 소각하도록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자기주식의 원칙적 소각이 제도화되지 않는다면 상법 제462조 제2항에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한 이익배당을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다는 취지로 조문을 명확히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