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맑음동두천 -3.4℃
  • 구름많음강릉 3.1℃
  • 흐림서울 1.2℃
  • 구름많음대전 -2.3℃
  • 구름많음대구 -1.6℃
  • 구름많음울산 2.0℃
  • 구름많음광주 0.0℃
  • 구름많음부산 3.3℃
  • 맑음고창 -2.7℃
  • 맑음제주 3.0℃
  • 구름많음강화 -2.4℃
  • 구름많음보은 -4.4℃
  • 구름많음금산 -4.0℃
  • 흐림강진군 -0.3℃
  • 구름많음경주시 1.8℃
  • 구름많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단독] 홍콩, 트럼프가 쫓아낸 미 명문대 인재들 유치에 안간힘

높은 주거비 해결 위해 상업용건물 유학생 기숙공간으로 전환

(조세금융신문 = 최주현 기자)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가 미국 대학에서 거부당한 학자와 학생들의 대안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중국 국제뉴스 <차이나데일리>가 21일(베이징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및 아랍, 기타 유색인종 학생들과 학자들을 하버드 등 최고의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없도록 규제, 세계 수준의 영어 교육을 제공하면서 중국 본토의 급성장하는 혁신 생태계와 긴밀한 통합을 보장하는 홍콩의 대학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보도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일부 대학이 팔레스타인 지지 캠퍼스 시위에서 ‘반유대주의’ 성향을 드러냈다며 비난하면서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고, 하버드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하버드 대학 유학생들은 올해 1월29일 반유대주의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부터 체류연장 불허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22일 미국 국토안보부는 하버드의 외국인 학생 등록 권한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는 이후 연방법원에 의해 저지됐지만, 6월4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 유학생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포고령이 판사에 의해 다시 저지당했지만, 미국 정부가 판결에 항소하면서 140개국과 지역의 6800명의 학생과 연구자(하버드 학생의 27%)가 현재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승소할 경우 이들은 모두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적대감으로 많은 중국 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다시 생각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중국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27만7000명으로 기록됐다. 인도가 최대 미국 유학생 국가로 부상하면서 중국을 앞질렀다.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더 많은 유학생들이 홍콩을 선택하고 있다. 홍콩 행정구 의원인 라우 치팡 링난대학교 부총장은 “현재의 혼란 속에서 하버드나 예일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까?'라고 궁금해 한다”고 <차이나데일리>에 말했다.

 

유학 및 진학 컨설팅 회사 EIC 에듀케이션이 세계 31개 대학에 지원한 10만 명 이상의 잠재 유학생을 대상으로 작성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미국에 이어 중국 본토 학생들에게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유학지로 선정됐다.

 

홍콩 대학들은 미국 내 혼란에 대한 우려를 이용, 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신속한 입학 절차와 후한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타깃형 캠페인을 신속하게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8개 공립대학은 미국 정책의 영향을 받는 학생들로부터 850건의 편입 문의를 받았으며, 6월 말 현재 최소 36건의 정식 입학 허가를 내줬다.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이 대학은 아이비리그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유치했다. 7개의 입학 제안 중 6개가 합격했으며, 모두 장학금을 받았다. 이 대학은 설립자가 학생들이 공부 이외의 번잡한 일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학 인근에 지하철역을 신설하지 않도록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홍콩과기대(HKUST)의 기관 발전 담당 부총장인 찰스 응 왕와이는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으로 재능 있는 교수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이 세계적인 교수진을 모집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홍콩 당국은 다만 캠퍼스 내 주택의 만성적인 부족과 엄청난 생활비로 개발도상국의 인재가 밀려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개도국 인재들은 이런 주거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싱가포르나 시드니와 같은 유학지로 선택지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다. 2024년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꼽혔으며, 기록적인 임대료와 만성적인 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의 주택 비용이 급등했다.

 

홍콩 당국은 이에 지난 6월 호텔과 상업 건물을 학생 기숙사로 전환하는 과정을 간소화하는 시범 계획을 도입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환은 추가 계획 승인 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26, 2027 학년도에 개장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