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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달러-원, 美 국채금리 하락 속 낙폭 확대…1,381원 마감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하며 1,380원 근처로 뒷걸음질 쳤다. 미국 국채금리가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 거취 등에 대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을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하자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23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20원 하락한 1,3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87.80원 대비로는 6.80원 내렸다.

 

1,386원 부근에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달러-원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 속에 달러인덱스(DXY)가 내리막을 걷자 이에 연동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97.303까지 하락, 이달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거취와 관련 "그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그가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싶거나 일찍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파월 의장의 사임을 노골적으로 종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입장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연준 본관 건물 개보수 비용을 빌미로 파월 의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전을 펼쳐왔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3% 초반대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때면 미 국채 장기물 금리는 연준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로 상승 반응을 보이곤 했다.

 

베선트 장관이 중국과 고위급 무역 회담 개최 소식을 밝힌 점은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월요일과 화요일(28∼29일) 나의 중국 측 대화 상대방과 함께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면서 무역 휴전 기한 연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초고율 관세를 내달 12일까지 서로 크게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전 3시께 달러-엔 환율은 146.553엔, 유로-달러 환율은 1.1744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69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6.87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3.3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89.20원, 저점은 1,380.60원으로, 변동 폭은 8.6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47억5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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