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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 트럼프에 "황제인 양 행동하며 위협…우린 종속되지 않아"

美, 브라질 대법관·검찰총장 이어 법무장관 비자 취소하자 "무책임"
장관들과 함께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 모자 쓰고 국무회의 주재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79) 미 대통령을 재차 '황제'에 빗대며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미국이 우리 법무부 장관의 비자를 취소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이며 (미국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부 공개된 이날 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글씨를 인쇄한 모자를 쓴 채 "우리는 미국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회의 현장을 담은 현지 영상에는 다른 브라질 장관들 역시 룰라 대통령과 같은 모자를 쓰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구 행성의 황제인 양 행동하며 전 세계를 위협한다"면서, "사람들이 황제를 선호했다면 제국을 끝장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황제'에 빗대 미국 정부를 비판했던 룰라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에서 브라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자를 취소한 조처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과거 미 터프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가진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77) 법무부 장관은 최근 미국 비자 취소 처분을 받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다고 현지 언론 G1은 브라질 법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과 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룰라 암살 관여 등 혐의 재판 진행 등을 문제 삼아 브라질산 제품에 50%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등 룰라 정부와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브라질 주요 인사에 대한 미국 비자 취소 조처도 이어지는데, 이번 법무부 장관 전에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6)를 비롯한 연방대법관들과 파울루 고네트(64) 검찰총장 등이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엔 부족한 의료진 수혈을 위해 쿠바 출신 의사들을 농어촌 지역에 배치한 것을 두고 문제 삼으며, 브라질 보건부 직원들 비자를 취소한 바 있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코 루비오(54)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보도자료에서 "(브라질 공무원들이) 강제 노동을 통해 쿠바 의료 종사자들을 착취하는 쿠바 정권의 강압적 노동 수출 계획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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