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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리비안 "자체개발 AI칩 탑재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

내년 초부터 월 50달러에 판매…엔비디아 칩 의존 탈피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이 자체 개발한 맞춤형 인공지능(AI) 칩을 활용해 내년 초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첫 '자율주행·AI 데이' 행사를 열고 자체 개발한 AI 칩과 자율주행 서비스 판매 계획 등을 공개했다.

 

리비안은 내년에 생산을 시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에 자체 설계 칩인 '리비안 자율주행 프로세서 1'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TSMC가 생산하는 이 칩은 리비안의 차세대 '자율주행 컴퓨트 모듈 3'을 구동한다. 이 모듈은 기존 차량에 탑재된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 대비 4배의 성능을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 칩을 개발하는 데 수년간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반적으로 비용을 낮추면서 성능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이번에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차량당 수백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리비안은 자체 AI 칩과 모듈을 기존 차량에 탑재해 내년 초부터 자율주행을 표방하는 기능인 '오토노미(Autonomy)+'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서비스는 실제로 완전한 자율주행에 이르는 수준은 아니며, 운전자의 주시와 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 기능에 가깝다

 

소비자는 한 번에 2천500달러(약 368만원)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거나, 월 49.99달러(약 7만원)씩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테슬라의 자율주행 FSD(감독형) 서비스가 선불 8천달러 또는 월 99달러 요금제로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리비안은 향후 R2 모델에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미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 4'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린지 CEO는 "현재 우리의 초점은 개인 소유 차량에 맞춰져 있지만, 동시에 차량공유(rideshare) 시장에서의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로보(무인)택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개발한 AI 칩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는 리비안의 행보가 그동안 차량용 AI 칩을 엔비디아에 의존해온 업계 관행을 탈피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리비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9월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한 이후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실리콘밸리에서 인재를 계속해서 영입하는 등 기술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올해 약 25% 상승했으나, 2021년 상장 당시에 비하면 80% 넘게 하락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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