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5.5℃
  • 구름많음서울 1.2℃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6.0℃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6.6℃
  • 구름많음강화 1.1℃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1.9℃
  • 구름조금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마사회, 방만경영 심각…5년간 복리후생비 135억원 달해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마사회가 지난 5년간 임직원에게 지급한 복리후생비가 135억원에 달해 방만경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마사회가 1인당 평균연봉이 억대에 육박함에도 최근 임직원들의 사적사용 콘도숙박비까지 예산으로 편성해 지출해 방만 경영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임직원들에게 5년동안 무려 약 100억원 가량의 기념품비를 펑펑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 상록구을)은 12일,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경영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사회는 2015년말 기준으로 1인당 평균보수가 8,687만원에 달하고 있음에도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동안 억대연봉에 육박하는 임직원들에게 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하에 기념비로만 무려 95억 2,841만원을 지출했다.


또한 비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행사지원비 4억 7천 979만원, 문화여가비 34억 9천 13만원 등 이들 3가지 항목에만 134억 9천 836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사회는 지난 5년간 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기념품비로 임원들에게 2천 58만원을 지출한 것을 비롯해 정규직 직원 34억 8천 434만원, 무기계약직 5억 4천 523만원, 비정규직에 54억 7천 82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마사회는 임직원들에게 15억 9천 934만원의 기념품비를 지출했다. 임원들에게도 기념품비로 330만원, 정규직 4억 2천 250만원, 무기계약 9천 110만원, 비정규직 10억 8천 244만원을 지출했다.


아울러 5년간 비급여성 복리후생비 명목 하에 행사지원비로 4억 7천 979만원, 문화여가비로 34억 9천 13만원을 지출했다. 행사지원비는 임원에게 132만 3천원, 정규직 3억 5천 467만원, 무기계약직 7천 794만원, 비정규직 4천 584만원을 지출했다.
 

또한 ‘문화여가비’ 명목 하에 임원에게 1천 816만 9천원, 정규직 직원들에게 26억 9천 206만원, 무기계약직 직원들에게 5억 7천 126만원,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2억 863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기념품비와 행사지원비, 문화여가비 지급 등은 복리후생비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억대연봉에 육박하는 공기업 임직원들의 지나친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사회는 축산농가는 물론 가산을 탕진한 경마중독자들의 처지는 나몰라라 식으로 외면한 채 기념품비, 행사지원비, 문화여가비로 5년간 약 13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한 것은 지나친 혜택이다”고 지적했다.
 

김철민 의원은 “국민혈세가 직접 투입되거나 직·간접적으로 국민부담으로 귀결되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의 밥그릇 챙기기는 나라경제와 서민경제 사정을 감안하면 명분이 약하다”며 “도를 넘는 수준의 무분별한 기념품비와 행사지원비 등 불요불급한 지출을 과감히 줄이는 등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조속히 개선하라”고 지적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