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0.4℃
  • 맑음대전 -1.5℃
  • 연무대구 -0.2℃
  • 연무울산 4.0℃
  • 맑음광주 1.6℃
  • 맑음부산 5.3℃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6.1℃
  • 맑음강화 -2.1℃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은퇴한 관세청 탐지견, ‘제2의 삶’ 시작…12마리 분양

양육할 장소 현장방문 및 신청자 인터뷰 진행 통해 선정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현장에서 은퇴했거나 훈련에서 탈락한 12마리의 탐지견이 새로운 가족을 찾아 제2의 삶을 시작한다.


관세청은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분양 대상견 17마리에 대한 입양 신청서를 접수 받아 서류 심사, 현장 실사 등의 엄격한 절차를 거쳐 12마리의 입양 가정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서류심사에는 입양목적, 양육 환경 등을 철저히 검토했으며 이후 실제 양육할 장소의 현장 방문 및 신청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탐지견을 잘 부양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을 갖춘 가정을 최종 선정했다고 관세청은 전했다.


지난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6년간 임무를 수행하며 코카인을 적발하는 공을 세운 뒤 올해 은퇴한 탐지견 ‘누리(2009년생)'는 훈련견 시절부터 함께한 탐지조사요원에게 분양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분양 결과는 관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입양이 결정되지 않은 탐지견(5마리)은 탐지견센터에서 지낼 예정이다.


탐지견 훈련센터 직원은 “많이 섭섭하지만 그 동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 탐지견들이 이제는 편히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