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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군산세관 건물, 전시관서 호남관세박물관으로 ‘탈바꿈’

근대 세관 유물·사료 등 보강…시민들 위해 무료 운영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전북도 지정문화재인 옛 군산세관 건물이 군산항 개항과 세관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거듭난다.


관세청 군산세관은 6일 김영문 관세청장과 문동신 군산시장 등 내외빈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관세박물관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옛 군산세관 건물을 활용한 박물관은 ‘소개의 장’, ‘역사의 장’, ‘포토존’ 등 총 8개 주제로 구성됐으며, 1450여점의 세관관련 유물과 사료를 전시하고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박물관에는 옛 군산세관 건물 설계도, 일제 강점기 외국쌀수입허가서 등이 전시된 역사의 장과 어린이들을 위한 세관 관복체험이 가능한 홍보관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옛 군산세관은 1908년 순종대 당시 벨기에로부터 붉은 벽돌 등을 수입해 지은 건물로 옛 서울역사, 한국은행 본관건물과 더불어 서양 고전주의 근대건축물로 손꼽힌다.


건물은 2006년부터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전시관으로 활용됐으나, 지난 1년간 노후한 시설과 부족한 전시물을 대폭 보강해 이날 박물관으로 확대 개관했다.


김영문 관세청장은 개관식에서 “호남관세박물관을 통해 관세행정이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박물관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직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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