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1.3℃
  • 맑음강릉 7.7℃
  • 흐림서울 3.7℃
  • 구름많음대전 5.8℃
  • 맑음대구 7.8℃
  • 맑음울산 8.1℃
  • 구름조금광주 8.3℃
  • 맑음부산 8.7℃
  • 구름많음고창 9.1℃
  • 구름조금제주 11.4℃
  • 흐림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4.5℃
  • 흐림금산 3.7℃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7.7℃
기상청 제공

은행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 7인 압축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 "윤종규 현 회장 연임 반대, 날치기 회장 선임 중단해야"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8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차기 회장에 대한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 압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 후보자군(Long List) 23명 가운데 컷오프 기준을 통과한 내부 후보자군 7인과 외부 후보자군 5인, 총 12인에 대한 계량 평가를 실시했다.



계량평가는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요건인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경험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과 관련한 4개 항목별 세부문항 각 5개씩 총 20개 문항에 대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종규 현 회장은 계량평가와 별도로 지난 3년간 경영성과 대해서 평가받는 절차를 거쳤다.


최종 후보자군 선정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먼저 내외부 구분없이 계량평가 득점순 상위 7인으로 압축했다. 상위 7인은 내부 후보자 4인, 외부 후보자 3인이다.


확대위는 이들 중에서 최종 후보자군을 선정하려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3인 내외 최종 후보자군은 오는 14일 속개될 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확대위는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최종 후보자군 가운데 인터뷰를 수락한 후보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심층평가는 180분 이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확대위는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한 회장 최소자격요건 가운데 ‘KB금융그룹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항목 기준으로 후보자 심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1차 회의에서 기본 원칙으로 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안정적 지배구조 확립 ▲조화롭고 역동적인 KB 기업문화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확대위는 후보자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종료한 후 논의와 투표를 통해 회장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해서 추천한다.



한편,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은 지난 7일 개최한 ‘KB 금융 지배구조개선 투쟁 결의대회’에서 윤종규 회장에 대한 연임 반대를 선언했다. 
 
KB노협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지난 7월 실시된 임원평가 설문과 지난 5,6일 진행된 연임 찬반 설문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KB노협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신입사원에 대한 강제적인 임금 삭감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 ▲노동조합 선거 개입 등을 지적했다.
 
또한 KB노협에서는 지난 5일 “금감원 검사가 시작 되자마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일주일 만에 3 인 숏리스트로 압축하겠다는 것은 정해진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날치기 선임”이라며 회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