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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면세점 업계 ‘울상’…황금연휴 기간 '대목' 예상 빗나가

롯데면세점 전년 대비 매출액 15%↓…중국 사드보복 여파 지속 탓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10일간의 황금연휴와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이라는 특수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출국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내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이 늘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특수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매출은 중국인 이용객 감소로 작년보다 줄었다.


이달 1~8일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쳐 면세점 업계는 ‘대목’으로 예상하고 특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유커(중국인 관광 객) 잡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매출은 떨어진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해보다 15%나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동안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지난 3월 15일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보복 일환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한 이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287만3566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8% 줄었다.


인천공항을 이용해 출국하는 내국인은 1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출국자 수를 기록했지만 내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쇼핑이 늘어도 유커 공백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사드 보복 여파로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은 2019년 4월까지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올해 8월 말 반납했다. 평택항 하나면세점은 지난달 폐업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탑시티면세점은 개장 시한을 1년간 연기했고,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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