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6.5℃
  • 맑음강릉 0.7℃
  • 맑음서울 -3.4℃
  • 구름많음대전 -2.2℃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0.2℃
  • 구름많음광주 1.7℃
  • 맑음부산 1.3℃
  • 흐림고창 1.4℃
  • 구름많음제주 8.4℃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외국인 보유 토지, 여의도 면적 80배…“중국인 평창 집중 매수”

전현희 의원 “강원지역 토지 매입 중국인 대다수 현지 거주 안해 …투기 의심”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외국인이 보유하는 국내 토지가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 IC 인근 땅을 지난 수 년간 집중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2억2827만㎡로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32조5703억원(공시지가 기준, 10만7860필지)에 달했다.


2006년 이후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금액은 21조9113억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2006년 이후 2016년 8월까지 1만2332건(2998만6000㎡, 2조6310억원)의 필지를 매입했고, 3만3761건(430만1000㎡, 14조1014억원)의 건물을 매입했다.


외국인 토지보유 주요 지역인 서울, 경기, 강원, 제주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한 외국인은 중국인이 가장 많으며, 매입 증가폭도 중국인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중국인 토지매입 비중은 2010년보다 2015년 600%, 건물은 612% 상승했다. 경기 지역은 같은 기간 토지매입 비중은 664.7%, 건물은 967.3% 상승했다. 특히 강원 지역과 제주지역은 같은 기간 동안 토지매입 비중이 1469.2%과 2983.3%로 폭증했다.


한국감정원의 '외국인 부동산 거래분석 및 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외국인의 강원지역 토지 매입은 평창군(918건)에서 두드러졌다. 이 중 중국인은 699건의 토지를 사들여 평창에서 토지를 매입한 외국인의 76.1%를 차지했다.



특히 평창군 부동산 거래지역을 보면 중국인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부동산 시장 호황이 예상되는 평창IC 인근 토지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평창을 비롯한 강원지역 토지를 매입한 중국인 중 92.9%는 현지에 직접 거주하지 않아 투기 목적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의 제주지역 부동산 매입은 제주국제공항 인근, 서귀포시 동홍동·대정읍, 제주시 한림읍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은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토지 매입 1181건, 건물 매입 1419건 등 제주지역에서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는 제주도 내 휴양 목적 시설 등에 5억원 이상 투자한 뒤 5년 이상 국내 체류 시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부동산투자이민제'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전 의원의 설명이다.


반면 서울에서는 주거용 목적이 뚜렷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서울지역의 외국인 건물 매입 비중은 중국(41.4%), 미국(27.6%), 대만(7.3%) 등 순이다. 건물 매입은 중국인 주요 거주지인 구로구(417건), 영등포구(284건), 금천구(203건)에서 두드러졌다.


전 의원은 “서울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인도 절반가량은 직접 거주할 가능성이 크지만, 나머지는 전·월세 임대 등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매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인이 서울에서 산 건물 2483건 중 2073건(83.5%)은 주거용으로 신고됐다.


전 의원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과 이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국부 유출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국토교통부는 건전한 해외자본이 유치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