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5.6℃
  • 서울 9.5℃
  • 박무대전 11.9℃
  • 연무대구 13.5℃
  • 구름조금울산 18.5℃
  • 박무광주 15.5℃
  • 구름많음부산 18.9℃
  • 흐림고창 11.4℃
  • 흐림제주 19.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13.9℃
  • 흐림강진군 15.7℃
  • 구름조금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정부·태양광업계, 美 세이프가드 대책회의…“WTO 제소 검토”

ITC, 한국산 태양광전지 최대 35% 관세 권고안 확정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31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전지에 대해 최대 35%의 관세가 필요하다는 권고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태양광 업계를 만나 권고안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ITC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판정과 관련, 국내 태양광 업계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세이프 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는 특정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계에 중대한 손실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자국 산업의 일시적인 보호를 위해 발동하는 조치다.


미국 ITC는 세 가지 권고안을 제시했다. 1안과 및 2안은 태양광 전지(셀)의 경우 앞으로 4년간 연도별 쿼터(할당관세)를 설정하고 초과물량에 15~3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며 모듈에는 4년간 15~3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3안은 셀과 모듈에 4년간 글로벌 수입쿼터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권고안에 대한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


할당관세는 특정물품의 수입에 대해 일정한 수량을 설정하고 그 수량 또는 금액만큼 수입되는 분에 대해서는 무세 또는 저세율을 적용하고 그 이상 수입되는 분에 대해서는 고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미국 ITC의 권고는 당초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미국 업체가 제시한 고율의 종량관세나 수입 쿼터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내년 1월 초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까지 남은 의견수렴 절차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20일과 29일에 USTR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6일 공청회에 참석해 구제조치 반대 입장을 지속 제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수입 규제가 불가피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