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2.7℃
  • 흐림강릉 6.5℃
  • 서울 3.9℃
  • 대전 6.5℃
  • 구름많음대구 8.1℃
  • 구름많음울산 10.7℃
  • 광주 8.3℃
  • 흐림부산 11.4℃
  • 흐림고창 6.5℃
  • 흐림제주 14.7℃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5.8℃
  • 흐림금산 6.2℃
  • 흐림강진군 9.9℃
  • 구름많음경주시 7.2℃
  • 구름많음거제 11.0℃
기상청 제공

은행

美금융당국, '내부통제시스템' 부실로 농협은행에 100억원 벌금

FIU 측 "AML 관련 과태료 상한 인상 및 과태료 부과 기준 신설할 것"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NH농협은행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벌금을 부과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24일 열린 은행 준법감시인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제재 관련 국제동향과 AML분야 제도 등을 공유했다.

 

FIU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자국 금융회사와 외국계은행 지점들이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는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준법감시 인력 등 내부통제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뉴욕 금융감독청(DFS)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DFS 측은 농협은행 등 한국 은행들의 현지 점포가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를 지적받아도 본점으로부터 인적·물적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근본적인 개선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은행들은 준법감시 인력을 25배 늘리고, 본점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등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 해외점포에 대한 지원 예산도 확대된다.

 

FIU에서도 현행 1000만원 수준인 AML 관련 과태료 상한을 올리고, 과태료 부과 기준을 신설하는 등 금전 제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내부통제 의무 면제조항을 삭제하고, 금감원을 통해 국내 은행 해외점포들의 AML 업무수행도 검사한다.

 

그 외에도 본점·경영진이 갖는 내부통제 책임 강화를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해당 개정이 완료되면 은행들은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AML 위험평가·관리 체계를 구축·운영해야 한다.

 

정완규 FIU원장은 "금융회사들은 이 분야(AML) 미비점이 있다면 금융회사 건전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