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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탈세수문장’ 김용준, 수출기지 중부청장에 임명

대전청장 ‘개인·자산추적’ 양병수, 대구청장 ‘혁신아이콘’ 박만성 기용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세청이 28일자로 중부지방국세청장에 김용준 국제조세관리관을 승진발탁하고, 대전지방국세청장에 양병수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대구지방국세청장에 박만성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기용했다. 


이번 전보인사는 12월말 김용균 중부청장, 신동렬 대전청장, 윤상수 대구청장 등 주요 지방국세청장들의 명예퇴직으로 인한 빈 자리를 신속히 채우고, 지속적인 국세조달을 위해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 배치하기 위해 단행됐다.
 
중부청장에는 역외탈세 수문장 역할을 한 김 국제조세관리관이 승진 발탁됐다. 김 신임 중부청장은 지난 7월 한승희 국세청장의 첫 고위직 인사에서 국제조세관리관으로 이동한 인물로 64년생, 부산 출신이다. 

부산남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영학 등으로 대학원까지 마쳤으며,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조사와 국제조세 부문을 오가며 활동했다. 

비록 5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의·지능적 역외탈세 강화에 기여해 두각을 드러냈으며, 2016년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활동한 덕분에 삼성 등 중부지역 내 전자·화학 주요 수출기업들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또한 지난해 말 국세청 소득지원국장으로 지내면서 근로장려세제 등 따뜻한 세정을 추진한 경험도 있다. 

지역별 특성이 크고, 수출기업이 운집한 경기, 강원, 인천지역의 재정수요를 총괄하기에 충분한 역량과 자질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병수 신임 대전청장은 2015년말부터 올해 7월말까지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올해 국세청 내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던 대재산가, 편법적 부의 상속 관련 과세의 기틀을 마련한 핵심인물 중 한 명이다.

65년생, 경북 영천 출신 인물로 대구 대륜고를 거쳐 연대 경영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나왔다.

1992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서울청 조사3국장,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등 주요 직위에 머무르면서 대재산가의 편법 경영권 승계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조사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도소득세 종합안내 포털’ 서비스를 최초로 개통하는 데 앞장서 납세자 중심의 세정구현에 기여했다.

징수와 부가세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며, 국세청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 법무과장으로 재직하는 등 이론, 실무 양면에서도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박만성 신임 대구청장은 능력과 인품 양면에서 상관과 부하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63년생, 경북 경산 출신 인물로 진량고와 영남대 경제학과, 영국 브리스톨대를 거쳤다.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하여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 주요 직위에 재직하면서 기업자금 불법 유출에 대한 치밀한 정보 수집·분석으로 역외탈세 근절에 기여했다.

또한 국세청의 지속적인 역량강화 등의 위한 국세공무원 교육시스템을 혁신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세법에 대한 전문성과 혁신업무 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물이다.

조사에도 능하지만, 혁신과 계획 수립, 기획에도 일가견이 있는 정책통이기도 하다. 덕분에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도입 등 국세청에 새로운 체제 도입을 이끌어낸 혁신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밖에 국세청은 후속 국제조세관리관, 징세법무국장 자리에 최정욱, 구진열 국장을 각각 전진 배치했다. 본·지방청에서 주요 직위 근무 경험을 통해 세법에 대한 전문성과 탈세대응역량을 보유한 인물들이다.

개인납세국장, 소득지원국장 자리엔 김형환, 한재연 국장이 각각 발탁됐다.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직위에서 성실납세 지원, 근로·자녀장려금 제도 운영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자진납부 세수의 안정적 확보, 영세사업자 지원 업무의 원활한 수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신임 국장으로는 송바우 서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이 승진 발탁됐다. 송 신임 국장은 조정목 국장의 후임으로 미국 국세청에 파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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