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0.4℃
  • 맑음강릉 5.0℃
  • 박무서울 2.6℃
  • 박무대전 0.6℃
  • 연무대구 -0.8℃
  • 연무울산 2.4℃
  • 박무광주 2.9℃
  • 연무부산 4.8℃
  • 구름많음고창 2.3℃
  • 흐림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0.6℃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1.2℃
  • 흐림강진군 2.3℃
  • 구름많음경주시 -2.7℃
  • 흐림거제 4.1℃
기상청 제공

[단독]檢, MB 정부 국세청 역외탈세조직 ‘정조준’

DJ뒷조사 관련자들, 국세청 차장·서기관으로 각각 승진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이현동 전 국세청장의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 혐의와 관련 검찰이 국세청 역외탈세조직 관계자들을 연이어 조사하면서 해당 조직의 일부를 실행부대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취재 결과 국세청이 비밀유지를 위해 일부 인물들에게만 관련 보직을 독점적으로 배정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고위직이나 주요 간부로 승진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대북공작금 유용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청장의 김 전 대통령 뒷조사 관련 실제 지원 및 실행을 담당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모 전 국세청 과장과, 이 전 과장의 직속상관인 박모 전 국제조세관리관(최종 직위는 국세청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3년간 국조전담국장, 이후 1급 승진

 

박모 국제조세관리관(2급)은 이 전 청장이 초대 부서장을 맡았던 역외탈세 추적 전담센터의 지원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박 국장(행시 27회)은 미국 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관과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을 지낸 말 그대로 국제통이다.

 

센터의 전신인 해외은닉재산 전담TF가 국제조세관리관 산하 조직으로 알려졌으며, 전담TF가 담당했던 ‘역외탈세정보 수집, 관리’ 업무는 국제세원관리의 영역에 해당한다.

 

한 국세청 전직 간부는 “초기 해외은닉재산 전담TF는 세원정보담당관실 밑에 5급 사무관 정도가 담당하는 임의조직인 것으로 보여진다.”며 “정식조직도, 예산에 반영되는 조직도 아니기에 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2009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국제조세관리관을 맡았는데, 이 기간은 국정원·국세청의 ‘김 전 대통령 뒷조사’ 기간과 거의 겹친다.

 

국세청 관련 인사는 “과장급 이상은 1년마다 순환보직이 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국장이 한 보직을 3년간 맡았다는 것은 분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데이비슨 공작 종료 후 2012년 7월 국세청 차장(1급)으로 승진했고, 현재 국내 대형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방직 공모로 사무관거쳐 서기관 승진 '이례적'

 

이현동 전 국세청장 뒤를 이어 역외탈세담당관(역외탈세 추적 전담센터에서 개칭)을 맡은 이모 국세청 과장도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세무대학을 졸업해 1989년 국세청 8급 세무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6급 조사관 시절 사무관(5급) 승진의 문턱을 넘지 못한 그는 2005년 명예퇴직해 이후 대형 회계법인의 세무사로 활동했다.

 

2008년 개방직위 공모를 거쳐 국세청 사무관(5급)으로 돌아와 2010년까지 국제조사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당시 국세청은 역외탈세 관련 민간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탈세 추적 전담센터장을 겸임했던 이현동 차장이 2010년 9월 국세청장으로 승진하면서 더는 센터장 직함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국세청은 센터를 박모 국장이 지휘하는 국제조세관리관 산하 역외탈세담당관으로 정직 편제했다. 그리고 사무관이었던 이 전 과장을 서기관(4급)으로 재임용해 후임 센터장을 맡겼다.

 

한 국세청 관련 인물은 “엄밀히 따지면 국세청 외부 인물인 개방직 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세청장과 담당 국장과도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따.

 

이 전 과장은 2011년~2013년까지 역외탈세 추적 전담센터의 후신인 역외탈세담당관(과장)으로 활동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더불어 퇴직했다. 지난 2016년 최순실의 해외비자금 관련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 전 과장은 국제조사, 특히 해외자금추적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굵직한 역외탈세 사건들은 이 전 과장의 손을 거쳤으며, 현재 역외탈세정보담당관실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도 알려졌다. 특히 2012년 정부예산에서 20억원에 달하는 특수활동비를 따내는 데 기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