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6℃
  • 구름많음강릉 4.9℃
  • 박무서울 2.3℃
  • 구름많음대전 1.3℃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0.2℃
  • 흐림광주 2.8℃
  • 맑음부산 3.3℃
  • 맑음고창 2.2℃
  • 구름많음제주 6.7℃
  • 흐림강화 1.7℃
  • 흐림보은 -1.1℃
  • 흐림금산 -0.2℃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3.2℃
  • 맑음거제 1.3℃
기상청 제공

은행

김영주 장관 “은행권, 고용창출·남녀평등 힘써달라”

근로단축 관련 은행CEO 간담회 실시 “선도적 노력 부탁”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은행장들에게 청년 고용창출과 기업 내 남녀불균형 해소를 주문했다.

 

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노동시간 단축 관련 은행업종 간담회’에 참석해 “근로시간 단축이 청년일자리 확대로 이어지기를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금융권은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업종 중 하나”라며 “이번 근로시간 단축이 더 많은 청년들이 금융권에 취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됐다. 특례업종도 기존 26개 업종에서 5개업종으로 대폭 축소됐다. 금융업 역시 이번 개정안을 통해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다만 기존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사업장들은 근로시간 단축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유예기간을 받게 됐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내년 7월부터 도입되기 때문에 모든 은행들은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법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김 장관은 “내년 7월에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법적 시행 이전부터 선도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은행권의 선도적 경험이 다른 업종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내 남녀불균형 해소도 특별히 주문했다. 그는 “은행은 여성 행원 비율이 40% 수준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하지만 관리직 중 여성의 비율은 13%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에는 채용 과정의 성차별 사례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내각의 30% 정도를 여성장관으로 임명하고 공공부문 고위직의 여성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금융권도 여성 노동자가 차별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발언에 이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법 개정 이유에서 언급됐듯이 해결해야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개정이 일자리 질 개선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은행에서는 금융산업 노조와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근로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 추진 중이다”며 “은행권이 타 업권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노동 단축은 선진국 도약 위한 획기적 변화”라며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생산성 지향 경제 전환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은행권이 적극적, 선도적으로 법적 시행에 앞선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