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0.9℃
  • 맑음서울 -2.2℃
  • 맑음대전 -0.8℃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0.5℃
  • 흐림광주 1.9℃
  • 맑음부산 1.7℃
  • 구름많음고창 1.1℃
  • 흐림제주 8.4℃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2.0℃
  • 맑음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정책

최종구 ”사후처벌 감리시스템 변경...재무제표 심사제 도입“

18일 공인회계사회 강연 및 간담회 참석…"공인회계사 적극적인 참여 부탁“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회계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공인회계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한국공인회계사협회에서 실시된 '공인회계사 간담회'에 참석해 "개혁은 해묵은 관행 버리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으로 매우 어려운 과정을 오랜 기간 거쳐야 그 성공의 과실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기회라는 사명감으로 도입됐지만 유명무실해진 개혁 사례들이 많이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국민들의 신뢰는 그 전보다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어떠한 변화든 지속성이 확보돼야 정착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계개혁을 위한 공인회계사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개혁을 성공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자발적 참여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계개혁의 주요 변화 중 하나가 기업 감사위원회의 책임성 강화"라며 "현재 기업의 감사위는 그 전문성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대형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감사위원회 전문성 제고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회계투명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아파트, 사업법인 등 생활 주변의 크고 작은 회계부정을 없애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이날 회계개혁 성공을 위한 과제로 크게 ▲외부감사법 개정 운영을 위한 합리적인 시행령 등 하위법규 설계 ▲감독집행방식의 선진화 ▲시장 자발적 참여 활성화 ▲지속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중 금융위는 현재 감독집행방식의 선진화를 통해 '감리선진화 TF'를 운영 중에 있다. 감리선진화 TF는 회계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감독방식을 심도있게 검토해 국내 현실에 맞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사후처벌 위주의 감리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재무제표 심사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외감법 시행령 입법예고에도 포함돼 있는 사안으로 감독기관은 공시 재무제표를 신속히 모니터링해 특이사항에 대해 회사와 대화하고 회사 스스로 회계오류를 수정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의 실질적인 도입도 추진한다. 취 위원장은 "기업이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인 IFRS를 실무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계기준원 등 책임있는 기관이 중심이 돼 회계기준 해석이나 지도 기준을 활발하게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부정에 대한 과징금과 제재 등이 대폭 강화되는 만큼 제재절차 역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변화시킬 계획이다. 쟁점이 큰 사안인 경우 감독기관과 기업이 함께 출석해 입장을 밝히는 대심제를 활용할 예정이다. 대심제는 지난달 한진중공업 감리 건에서 최초로 시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안도 향후 대심제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회계처리기준 위반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제재절차 전반에 걸쳐 민간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할 예정이다. 일례로 지정감사인의 요구에 따라 정정공시를 했던 A사는 감리 후 그 조치안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 됐지만 증선위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정정공시 전 회계처리가 문제없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개혁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를 '강력한 적과 미온적인 동지때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며 "현 제도에 혜택을 보는 사람은 개혁에 강력하게 저항하지만 개혁 조력자는 그만큼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개혁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개혁 성공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국민신뢰를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들이 현장에서 본래 취지에 맞게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