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구름조금동두천 -2.5℃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0.0℃
  • 맑음대전 0.5℃
  • 맑음대구 3.1℃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2.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1.1℃
  • 구름조금제주 6.9℃
  • 구름조금강화 -2.9℃
  • 맑음보은 -1.7℃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1.8℃
기상청 제공

한화그룹, 일감몰아주기 해소… 재계 움직일까

총수일가 지분보유 SI업체 삼성SDS·현대오토에버·LG CNS·GS ITM 등 주목

 

(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한화그룹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 S&C의 일감몰아주기 해소 방안을 발표하며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다른 SI업체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I기업은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예외조항을 적용할 수 있어 법망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3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의결했으며 오는 8월 합병법인 '한화시스템'이 출범한다. 

 

이로써 에이치(H)솔루션은 합병법인 지분율이 26.1%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한화S&C 지분율이 55.36%를 기록했다.

 

H솔루션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씨(25%) 등 총수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며 '총수일가→에이치솔루션→한화S&C'의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일각에서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에만 적용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꼼수'로 회피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까닭이다.

 

하지만 한화는 향후 H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 지분도 전량(26.1%)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핵심이던 한화S&C와 총수일가의 지분 관계를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외에도 8대그룹 가운데 총수일가가 SI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곳을 살펴보면 ▲삼성은 삼성SDS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토에버 ▲LG그룹은 LG CNS ▲GS그룹은 GS ITM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작년말 기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9%) 등 총수일가가 지분율 17.01%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 9조2992억원 중 73.5%(6조8365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9.46%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 1조4734억원 가운데 내부거래액이 1조3790억원으로 무려 93.5%에 달한다.

 

LG그룹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LG CNS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 1.1%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0.8% ▲구본준 LG 부회장 0.3%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0.1% 등 총수일가가 총 2.3%의 지분율을 보유한 데 그친다.

 

다만 LG CNS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32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57.2%(1조7178억원)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GS ITM은 작년 매출액 2001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70.6%(1413억원)를 기록했으며 총수일가 지분율은 80.6%에 달했다.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비상장사(상장사 30%),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 등의 경우다.

 

SI업체의 경우에는 보안성·효율성·긴급성 등 예외조항에 해당할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최근 10대그룹 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총수일가가 비상장·비주력 계열사 주식을 보유 하는데 이는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인 한 예"라고 말하며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SI업체들도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교수 시절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SI기업을 만들고 일감몰아주기로 키우고 있어 국내에서 세계적인 SI기업이 못 나오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I기업은 내부 전산망이나 시스템을 제공하다 보니 정보 유출 위험성에 따른 보안 등의 이유로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으며 공정위도 일감몰아주기 예외조항을 둬 이를 인정했다"며 "다만 최근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근절에 관심을 두고 있어 SI기업들도 총수일가 지분 해소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