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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재난상황 골든타임 잡는다” …‘스카이십 플랫폼’ 공개

휴대전화 신호로 조난자 탐색…반경 100km 이상 원격 관제
이국종 교수 원격진료 시연…“2020년까지 5G 플랫폼 구축”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KT가 무인 비행선과 드론을 활용해 조난자를 찾는 재난안전 플랫폼을 선보였다. KT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에 자사 플랫폼을 제안해 국가 재난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5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스카이십(Skyship) 플랫폼’ 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무인 비행 스카이십 ▲이동형 원격 관제센터 스카이십 C3 스테이션 ▲스카이십 드론 ▲스카이십 로봇 등으로 구성됐다.

 

KT가 국내 협력업체인 메티스메이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카이십은 비행선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무인 비행선 드론으로 지난해 선보인 스카이십에 재난안전 특화 ICT 기술을 결합해 재난상황 특화 솔루션으로 진화됐다.

 

스카이십은 헬륨 가스를 채운 비행체와 스카이십의 추진체·임무수행장비를 탑재하는 ‘스카이십 팟’,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 ‘스카이스캔’으로 구성된다.

 

스카이십 팟은 프로펠러 추진체, 통신 모듈, 고해상도·열화상 카메라, 임무 수행 드론을 탑재하는 트렁크를 포함한다. 스카이스캔은 LTE 및 5G 통신 모듈을 수용할 수 있는 휴대폰 신호 기반의 조난자 탐색 솔루션으로 재난 지역에서 탐색 임무를 수행한다. 이 기술은 반경 50m 이내의 조난자 유무를 파악해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어 초반 구조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스카이스캔을 통해 조난자 탐색 반경이 좁혀지면 스카이십 팟에 탑재된 스카이십 드론이 출동해 조난자의 상세 위치를 파악한다. 지상은 스카이십 로봇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비상구호물품을 조난자에게 전달하고 탑재된 카메라와 통신 기능을 통해 구조센터에 현장 중계 및 응급 조치를 할 수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조난자 휴대전화 신호를 통신사 데이터와 연동하면 이름·나이 등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재난안전통신망과 주민·의료기록 데이터 연동이 가능해지면 혈액형·병력 등의 정보를 의료기관에 전달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조치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십의 원격관제·조종·통신은 이동형 관제센터 스카이십 C3 스테이션에서 이뤄진다. 스테이션 내부에는 9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스카이십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오 사장은 “스카이십은 관제센터로부터 반경 100km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며 “기존 드론보다 20배 이상 긴 거리”라고 말했다.

 

 

KT는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상용화하면 스카이십 플랫폼이 더욱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장에서 촬영한 대용량의 초고화질(UHD) 4K 영상을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어 대응 속도가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KT는 내년 5G 상용화를 거쳐 오는 2020년까지 5G 기반의 재난안전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에는 최대 8대의 드론을 탑재하고 12시간 비행이 가능한 ‘스카이십3’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 사장은 “KT는 수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재난안전 분야의 기술을 선도해왔다”며 “KT의 차별화된 ICT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개발한 재난안전 솔루션을 정부가 구축하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플랫폼 통신 안테나, 드론, 소프트웨어 등은 외부 기업과 협력해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재난망을 수주한다면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나 사업 발굴 로드맵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며 “평창올림픽 때 공개한 군사용 스카이십은 대당 20억원 이상이나 재난대응용 스카이십 가격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이날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원주소방서 119 구조대와 함께 스카이십 플랫폼과 AR 글라스(증강현실 안경)를 이용해 재난 환자를 원격 진료하는 상황을 시연했다.

 

119 구급대원이 AR 글라스로 촬영한 현장 상황을 아주대의료원 외상센터로 전달하면 아주대 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중계 영상을 보면서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론적으로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직접 시연해보니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뤄졌다”며 “의료 현장에 적용하면 굉장한 임팩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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