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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양자암호통신 기술 국제표준화 성공

국내 7개 기업·기관 참여…“상용화 초석”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KT와 LG유플러스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회의에서 양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과 기관이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 초안으로 승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안 기업과 기관은 KT,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텔레필드, EYL 등 7개다.

 

표준화 회의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표준 개발 총괄 에디터로 KT의 김형수 박사가 임명됐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 등이다. 또 지난 2월 KT가 KIST와 함께 세계 최초로 구축한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의 구조도 표준에 포함됐다.

 

특히 이 국제표준 기술을 활용해 상용통신망에서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는 방법과 해킹시도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도출함으로써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양사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주요 국가 통신망에 대해 해커가 도청을 시도하면 양자통신망이 이를 인지하는 동시에 중요 서비스를 중단하고 새로운 안전경로로 연결함으로써 즉시 통신이 재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시나리오를 통해 해킹 위협에서 벗어나 끊김 없이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 양자통신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국내 산업계 협업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KT의 철학이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된 것”이라며 “KT는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우수 협력 기업들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 개발담당은 “이번 보안기술 표준화 활동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보안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인텔리전스 보안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기술 표준을 선도할 것”이라며 “국내 제조사의 미래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국내외 사업자와 지속적 교류를 통해 보안기술 경쟁력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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