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맑음동두천 6.2℃
  • 구름많음강릉 5.4℃
  • 연무서울 6.6℃
  • 맑음대전 9.4℃
  • 맑음대구 10.2℃
  • 맑음울산 11.5℃
  • 구름조금광주 8.5℃
  • 구름조금부산 12.6℃
  • 구름많음고창 8.2℃
  • 구름많음제주 11.4℃
  • 맑음강화 6.2℃
  • 맑음보은 8.0℃
  • 구름조금금산 8.3℃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국경절 특수' 면세업계…중국인 최고 인기 화장품은?

LG 생건 '후' 1위...설화수, 이니스프리도 인기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중국의 국경절(10월 1∼7일) 연휴 이틀째인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 화장품 코너. 매장 문을 염과 동시에 보따리상들이 한차례 휩쓸고 가 조용한 이곳에 유독 한 곳에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 매장이다.

 

A 면세점 관계자는 “특정하게 어떤 브랜드가 중국인 고객에게 인기 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매장 내 화장품 대부분은 다 인기가 좋다”면서 “그래도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후”라고 말했다.

 

이는 다른 면세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B 면세점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순위를 매기기는 힘들지만, 국내 브랜드 중에는 후와 설화수가 선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화장품 한 병에 1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중국인이 ‘후’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 이 3가지가 인기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2일 찾은 시내면세점 후의 한 판매 MD는 “백자 모양에 화려한 색깔의 용기 디자인을 중국인들이 참 좋아한다”며 “대표 상품인 비첩 자생 에센스뿐만 아니라 클렌저, 세트상품 등 전 제품이 인기 품목이다”고 설명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면세점 내 상당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한령(限韓令)으로 매출이 10% 하락했다. 사드 갈등이 완화되면서 다시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

 

명동의 한 시내면세점 이니스프리 판매 MD는 ”이니스프리가 설화수처럼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린티 라인부터 리페어라인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어 꾸준히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커 방문이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9말 10초’ 면세업계 성수기를 맞아 중국인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이 내놓은 '2018년 국경절 해외여행 추세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은 700만 명이며 한국은 일본, 태국, 홍콩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국내 면세업계서는 이번 국경절 연휴를 맞아 면세점 매출이 평소보다 최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